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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초연결 디지털 창조사회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의 힘
[전문가 기고]
초연결 디지털 창조사회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의 힘
  • 정보통신신문
  • 승인 2016.04.1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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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ICT폴리텍대학 학장
 
1. 알파고를 통한 인공지능의 위력

□ 지난 3월에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Google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이 개최되었다. 일반적인 바둑경기와 다를 것이 없는 대결이었으나, 인공지능이라는 타이틀 하나가 붙으니 바둑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조차도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며 컴퓨터와 인간의 세기의 대결로 구도되어 마치 영화같은 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 바둑은 그 경우의 수가 250150으로 우주의 원자수보다 많다고 한다. 그래서 이미 오래전에 인간이 컴퓨터 인공지능에게 정복당한 장기, 체스와는 달리 바둑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도달할 수 없는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에 따라 극소수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세돌 9단의 승리를 예측했었다.

□ 그러나 대회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1로 압승을 거두었으며, 전 세계의 언론과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다. Google은 이 대결로 상금을 포함해 불과 20억원 정도만을 지출하여 전 세계에 Google과 알파고를 널리 알렸으며 이 홍보효과는 무려 1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홍보효과와 함께 Google 자사의 거대한 주가상승을 이끌어 58조원의 자산가치를 올렸다고 한다.

□ 여기서 끝이 아니다. Google이 개발한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는 애초에 단순히 바둑을 두기 위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인공지능으로서의 뛰어난 완성도를 홍보하기 위해 바둑이라는 소재를 접목했을 뿐, 인공지능은 그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이세돌 9단과의 경기가 끝난 직후 벌써부터 금융, 기상관측, 의료분야 등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하며, 향후에는 경영과 정치분야에까지도 활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뛰어난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 하나로 이러한 고부가가치를 이끌어내는 것, 이것이 바로 소프트웨어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2. 소프트웨어 : 초연결 디지털 사회의 근간

□ 우리나라는 그 동안 제조업 중심의 산업을 통하여 눈부신 경제성장을 주도했다. 60년대 노동집약적 경공업, 70~80년대 중화학공업, 90년대 정보통신산업으로 대표되는 제조업의 성과물을 토대로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달성하였다. 특히, ICT분야에서의 성과는 탁월하여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전국 단위의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는 등 IT강국으로서의 지위를 얻었다.
한 때는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폰 모바일 혁명으로 인해 국내 ICT산업에 위기가 닥쳤으나 뛰어난 제조업 기반시설과 축적된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재빠르게 반전에 성공하여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는 Apple의 아이폰과 함께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 그러나 ICT기술발전 흐름의 대세는 이미 오래전부터 소프트웨어였다. 왜냐하면 소프트웨어는 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되는 근간으로서 제품은 물론 서비스의 고품질화, 고부가가치화를 창출하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접속할 때 필요한 라우터 장비의 제조 원가는 30만원에 불과하지만 각종 통신 프로토콜 및 제어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면 5백만원으로 크게 상승한다. 당장 알파고의 사례만 보더라도 소프트웨어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알 수 있다.

□ 또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단순히 고부가가치 창출뿐만 아니다. ICT산업기술은 초고속 네트워크망이라는 하드웨어 인프라의 기반 위에 차세대 소프트웨어 기술이 접목되어 ICT융·복합산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낳았다. 웹, 스마트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으로 ICT융·복합산업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은 이러한 모든 소프트웨어들의 핵심기술이 접목된 최종 진화의 산물이 될 것이다.
인공지능이 ICT산업과 접목되어 네트워크망을 통해 사물에 고도의 지능이 부여되고, 그 사물들이 인간의 모든 일상생활에 연결되어 자동화, 지능화로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사회, 이것이 바로 초연결 디지털 사회이며 이러한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근간은 바로 소프트웨어인 것이다.

▲ ICT폴리텍대학 수업 모습.

3. 소프트웨어 교육정책의 확산과 지능정보산업의 육성

□ 초연결 디지털 사회로의 진입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소프트웨어는 경제·산업·사회·문화 등 전 영역에서 혁신과 성장, 가치 창출의 중심이 되고 개인·기업·국가의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자국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하여 초·중등학교 단위에서부터 국가차원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정책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최강대국인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은 2014년 9월부터 초·중등학교 정규 교과과정에 소프트웨어를 필수 교육으로 포함시켰다. 프랑스는 이보다 좀 늦게 2016년 9월부터 소프트웨어를 중학교 정규 교과목으로 편입할 예정이다.

□ 우리나라도 비록 늦게나마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2014년도에「소프트웨어중심사회 실현전략」을 수립하여 초·중등 소프트웨어교육 의무화의 기반을 마련하였고, 2015년도에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위한 인력양성추진 계획」을 발표하여 초·중등 소프트웨어교육 강화 방안을 구체화하였다. 이에 따라,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보편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 또한, 정부는 소프트웨어 교육정책과 함께 인공지능 산업 육성에도 전념할 것이라 한다. 선진국에 비해 뒤쳐진 인공지능 기술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가 주도로 산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지난 3월 17일에 지능정보기술 연구소 설립, 지능정보기술 선점, 전문인력 저변 확충, 데이터 인프라 구축, 지능정보산업 생태계 조성 등 5가지 정책을 목표로 하는 「지능정보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5년간 지능정보 분야 육성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밝힌 지능정보는 인공지능보다 넓은 개념으로 인공지능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정보 기술 분야도 포함된다.

4. 우리 대학의 대응과 역할

□ 우리 대학도 이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육을 대비하고 있다. 정규과정인 산업학사학위과정에 2011년도부터 프로그래밍 언어 실습교과목을 채택하여 C언어, 자바 등을 이용한 프로그램 코딩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2013년도부터는 네트워크 언어 실습교과목을 개설하여 통신망을 이용한 원격제어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초적인 사물인터넷 실습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한편, 산학협력단에서 수행하는 산업체 재직자를 교육대상으로 하는 단기전문교육과정에 2013년도부터 SNS활용을 위한 스마트폰 앱제작 교육과정 개설을 시작으로 정보보안,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기법, 사물인터넷 기술 등 ICT분야 소프트웨어 기술발달의 흐름에 맞추어 매년 신기술 소프트웨어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 특히, 스마트융합 인터넷 신산업 시대의 도래에 따라 범국민적인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인지하여,「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등 정부 연구기관과의 산학연 기술교류를 통하여 정규 학위과정 커리큘럼에 AI알고리즘, 인공지능 프로그래밍 언어 등의 신규 교과목 개설을 검토하는 등 소프트웨어 확산을 통한 산업 및 사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하여 소프트웨어 운용에 대한 전문 기술인력을 점진적, 지속적으로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 소프트웨어 교육은 단순히 프로그래밍 기술의 배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절차화하는 과정을 통해 논리력과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을 증진시키는 교육이다. 그 목표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 융합 인재의 육성이다. 때문에 소프트웨어 교육은 특정 산업·특정 정부 부처만이 아닌 범국가 차원에서 구체화하고,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 글로벌 시민사회의 성장을 향한 디딤돌이 ICT 신기술 발전이라면, 향후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혜택을 모든 인류가 공평하게 누리도록 하기 위해선 정보통신 격차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정보통신 격차해소에 앞장설 ICT 융·복합기술을 갖춘 소프트웨어 인재양성을 통하여 인간중심의 초연결 디지털 창조사회를 실현하는데 ICT폴리텍대학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야 하겠다는 각오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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