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전국 최초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마이크로그리드(MG) 실증사업을 추진한다.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개발도상국 전력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전라남도는 9일 나주 동수농공단지를 대상으로 하는 ‘중소기업 중심 스마트산업단지 마이크로 그리드 비즈니스모델 개발 및 실증사업’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공모한 2016년 에너지기술 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소규모 MG는 분산전원과 전력 관리시스템을 결합한 지능형전력망이다. 다양한 지역에 적용 가능하지만 주로 섬 지역 ‘에너지자립섬 구축사업’에 적용해 왔으며, 섬이 아닌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주 동수농공단지에서 추진될 이 사업은 전남의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인 녹색에너지연구원이 주관한다.

대학, 연구기관, 기업이 참여해 산업단지 내 공장들의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스마트 관리를 통한 에너지 효율 및 생산성을 향상하는 계통연계형 MG를 구축해 실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번 사업에는 3년간 국비 75억 원과 민자 23억 원을 포함해 총 116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대상지로 선정된 나주 동수농공단지는 전력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개발도상국 산업단지와 유사한 전력소비 패턴을 보유하고 있어 실증사업 적격지로 선정됐다. 기술개발 완료 후 개발도상국 대상으로 최적의 수출형 MG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이번 사업을 통해 개별 공장의 태양광 발전을 통해 생산되는 전력을 자체 소비하고 잉여 전력이 발생할 경우 이를 주변 공장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각각의 공장은 전력 소비자이면서 생산자가 되는 ‘에너지 프로슈머’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