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해외진출 협의체 구성…업계 지원
국내 전력 신산업이 세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전력 신산업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전기차 등 다양한 구성요소들이 스마트그리드 등의 플랫폼과 유기적으로 결합·운영되는 시스템산업이다.
정부에서는 전력 신사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그간 국내 전력 신산업 업계는 해외진출 과정에서 △대기업 위주의 단품수출 △중소기업의 경험부족 △기업 간 협업채널 미비 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월 ‘전력 신산업 해외진출 협의체’를 공식적으로 출범해 국내 전력분야 신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특히 이 협의체는 지역별·국가별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프로젝트별 최적의 경쟁력을 가진 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지원한다.
전력 공기업 및 민간 기업들도 축적된 ICT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특히, 개발도상국의 발전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선진국의 기존 전력설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세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분야별 국내 전력 신산업 업계의 해외진출 사례를 살펴봤다.
□ 통신용 ESS = 한전은 지난달 27일 인셀㈜ 및 스웨덴의 INCELL International AB와 총 2700억 원 규모의 ‘통신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2008년 지능형축전기 개발을 시작으로 2012년 스마트그리드 보급사업, 2015년 24㎿급 FR용 ESS 구축사업 등 정부와 한전의 연구개발(R&D) 및 실증사업 참여를 기반으로 이번에 해외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스웨덴의 INCELL International AB는 인셀㈜에서 생산한 제품을 유럽시장에 판매하는 회사다.
이번 협약은 총 2700억 원 규모의 통신용 ESS 제품을 유럽시장에 판매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 AMI = 지능형 AMI 전문업체인 누리텔레콤은 최근 가나전력회사(ECG)가 발주한 온라인 선불식 AMI 시스템을 600만 달러 규모로 수주했다.
그동안 누리텔레콤은 다양한 유무선 통신기술을 이용한 AMI 시스템으로 2004년부터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해 온 수출주도형 중소기업으로 지금까지 18개 해외 전력사 138만호에 AMI 시스템을 수출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 전력운용시스템 = 한전KDN은 인도 케랄라주전력청(KSEB) 주관으로 ‘전력IT현대화사업’ 시스템을 구축했다.
인도 전력IT현대화사업은 인도의 전력손실률을 35% 수준에서 20% 초반으로 낮추기 위해 인도 중앙정부 주도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인도 전체 29개 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됐으며 한전KDN은 케랄라주 사업을 수주해 2012년 11월부터 수행하고 있다.한전KDN은 케랄라주 전역의 전력시스템을 IT시스템을 통해 중앙센터에서 원격으로 감시·제어함은 물론 구축된 시스템을 통한 자동원격검침이 가능토록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력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손실률 산정과 과금·수금이 가능해져 전력회사의 계통안정과 수익증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된다.
□ 태양광 = 한전은 최근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시에서 28㎿급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4월 15일 OCI의 태양광발전 담당 자회사인 OCI솔라파워가 멕시코 북부 치와와 주에서 13.6㎿ 규모 태양광발전소에 태양광모듈 설치식을 가졌다.
이 프로젝트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력회사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사업자와 실 수요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사업모델이 적용됐다.이에 앞서, OCI는 지난 3월에 중국 장쑤성 화이안시에도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도 완료한바 있다.
이 태양광 발전소는 장쑤성 화이안시 지역의 게 양식장 총 27만㎡(약 8만평)에 건설된 것으로 분산형 태양광 발전 6㎿과 집중형 태양광 발전 4㎿가 설치돼 총10㎿ 규모다.
□ 전기차 충전 = 한국전력은 지난 3월 에콰도르 키토에서 ‘한전-에콰도르 생산고용경쟁력조정부(MCPEC) 간 에너지 신산업 분야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전은 사업타당성 조사를 통해 에콰도르 주요 지점의 현장조사와 공공용 충전 스테이션 설치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에콰도르의 충전인프라 표준규격을 제정, 에콰도르 국가표준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충전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한전에서 개발한 EV 충전인프라 통합운영시스템도 적용할 예정이며, 사업규모는 총 3000만 달러에 달한다.□ 풍력발전 = 한국남부발전과 대림에너지는 지난 3월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전력공사(NEPCO)와 49.5㎿ 규모의 풍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에 관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
요르단 풍력발전사업은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140㎞ 떨어진 타필라(Tafila) 지역에 49.5㎿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