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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콘텐츠 암호화·안테나 내장 ‘논란’
UHD 콘텐츠 암호화·안테나 내장 ‘논란’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6.07.18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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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권 제한·추가 재송신료 우려
원가상승·시간 촉박…제조사 난색

지상파 UHD 본방송을 앞두고 콘텐츠 암호화와 안테나 내장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

콘텐츠 암호화란, 콘텐츠의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암호화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다. 크게 방송신호를 암호화하는 기술, 저장된 콘텐츠를 관리하는 DRM 기술, 저장된 콘텐츠 추적을 위한 워터마크 기술로 이뤄진다.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체인 방송사들은 콘텐츠 암호화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불법 콘텐츠 유통으로 인한 피해액이 연 3000억 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는 콘텐츠 수익이 다시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저해하고,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콘텐츠 암호화 기술이 시청자의 선택권을 크게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N-스크린 시대에 자유롭게 디바이스를 바꿔가며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추가되는 암호화 기술에 대한 비용도 소비자가 부담해야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콘텐츠 암호화를 두고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지상파방송 사업자와 유료방송 사업자다.

유료방송 측은 암호화된 UHD 콘텐츠는 별도의 전송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상파 측에서 추가 송수신료를 요구할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자는 그동안 지상파의 콘텐츠를 송출함에 있어 지상파 방송사에 재송신료를 지불해 왔는데, 암호화된 UHD 콘텐츠는 HD 콘텐츠와는 별도의 송수신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곧 시청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재송신료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간 대립은 지난 2011년 유료방송 업계의 지상파 송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빗기도 했다.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이 입었다.

또 하나의 쟁점인 UHD 안테나의 TV 내장 문제는 TV제조사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UHDTV를 구매하는 즉시 추가비용 없이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있도록 무료보편 서비스로서의 지위를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TV를 구입하면 방송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실제 현재 HD방송은 추가 안테나를 구입해야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다. 안테나 구입이 아니라면 IPTV나 케이블방송에 가입해야 하는 실정이다.

UHD 방송신호는 HD방송 보다 강한 신호로 송신이 되기 때문에 실내 수신율이 크게 개선됐다. UHDTV에 안테나가 내장된다면 상당수의 시청자가 추가부담 없이 방송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UHD 방송의 직접수신을 추진하는 UHD 코리아 측은 안테나로 수신이 안 될 경우 해당 민원에 대해 100% 안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작 UHDTV를 생산하는 제조업계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안테나 내장을 위해 제조원가의 상승을 피할 수 없고, 기존 설계한 TV의 디자인까지 모두 바꿔야 하는 간단치 않은 문제라는 입장이다.

더 큰 문제는 지상파 UHD 본방송이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테나 도입으로 인한 테스트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다.

기한에 맞춰 제품은 내놓을 수 있다고 해도 TV의 결함이 발생할 소지가 높은데, 품질에 대한 불만은 고스란히 제조사가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선 안테나를 내장한다고 해도 직접수신으로 방송을 시청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유료방송 측에서 제공하는 VoD 및 양방향 서비스가 상당부분 시장에 안착했고, 지상파 방송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아 시청하는 행태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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