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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UHD, 소비자는 봉?
갈 길 바쁜 UHD, 소비자는 봉?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6.08.18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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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입장 고수…추가비용만 커져

2017년 지상파UHD 본방송을 앞두고 업계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입을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 지상파UHD 방송표준은 북미식인 ATSC 3.0으로 지난달 최종 확정됐다. 기술적으로 주파수 이용효율이 높고 다양한 전송모드와 긴급 재난방송을 지원하는 등 차세대 방송서비스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지금껏 시판된 UHDTV는 유럽식인 DVB-T2 방식을 지원한다. 국내 방송사에서 실시한 실험방송 역시 이 방식으로 진행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러나 최종표준으로 ATSC 3.0이 채택됨에 따라 기존 UHDTV로는 지상파 UHD방송을 직접수신할 수 없게 됐다. 곧 UHD 방송이 시작된다는 말만 믿고 수백만 원에 달하는 TV를 구입한 소비자만 고스란히 피해를 입게 된 것이다.

기존 소비자들은 셋톱박스를 따로 다시 구입해야 한다.

정부가 가전사와 셋톱박스 개발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곤 하지만, 소비자가 셋톱박스를 구입해야 한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UHDTV 판매와 방송표준 결정을 조율하지 못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떠넘기는 결과를 낳게 됐다.

아직 UHDTV를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라 해도 추가 부담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TV에 안테나 내장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송사 측은 지상파 UHD방송을 TV에서 직접수신할 수 있도록 TV에 안테나를 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지상파 방송이 국민 보편적인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무료로 방송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TV를 만드는 주체인 가전사는 실제 지상파의 직접수신율은 5%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안테나를 내장함에 따른 원가의 상승과 디자인 측면에서 설계를 다시 해야하는 부담이 따른다.

더 큰 문제는 내년 시작되는 UHD방송이 제대로 수신되는지 테스트할 시간이 없다는 지적이다. 탑재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송수신 테스트가 우선이지만, 이를 내년 본방송 시기에 맞춰 테스트를 끝내고 제품을 출하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이 상태대로라면 소비자는 직접수신이 불가한 UHDTV를 구입하되, UHD방송을 보려면 IPTV 등 유료서비스에 가입하거나 UHD 안테나를 추가로 구매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방송사, 가전사, 정부가 UHD 방송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도 못한 채 글로벌 산업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UHD 방송을 추진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세계 최초 타이틀 보다 자국 소비자들이 입을 피해를 더 걱정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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