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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vs 케이블 가입자, “1년 내 역전”
IPTV vs 케이블 가입자, “1년 내 역전”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6.09.26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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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길 의원, 결합상품, 유료방송 품질경쟁에 저해 우려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 가입자와 IPTV 가입자가 올해말이나 내년에는 역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IPTV 가입자는 해마다 200만명 안팎씩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케이블 가입자는 2014년까지 10만명 안팎 정도로 완만하게 줄어들다, 2015년에 전년 대비 88만명이나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말 기준으로 IPTV 가입자(KT OTS가입자 포함)는 1255만 명, 케이블 가입자는 1373만 명이다.

지금까지의 추세라면 약 1300만명을 기준으로 IPTV 가입자와 케이블 가입자의 역전 현상이 빠르면 2016년 말 늦어도 2017년 중에는 일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 케이블가입자의 33%에 불과했던 IPTV 가입자가 4년 새 역전을 코앞에 두게 된 원인은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PTV 자체의 이용 편이성, 디지털 전환에 따라 점차 줄어들고 있는 아날로그 가입자의 흡수, 현금과 상품권 제공 등 대기업 자본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마케팅 등 여러 가지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근 몇 년 사이 동향을 보면 ‘이동전화’와 ‘방송’을 묶은 결합상품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지 않을 수 없다.

최명길 의원은 ‘201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보고서’와 미래부를 통해 IPTV3사로부터 제출받은 ‘이동전화+IPTV’ 가입자 통계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6월 기준으로 결합상품 가입자는 2013년 말 280만명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616만명을 넘었다.

2014년에 전년대비 139만명이 증가했고, 2015년엔 136만 명이 증가했다. 이러한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는 2014년엔 IPTV 가입자 증가분(212만명)의 65.6%를 차지하는 규모였고, 2015년에는 무려 81.1%에 달하는 수치다. IPTV에 새롭게 가입하는 이용자의 절대다수가 이동전화와 묶인 결합상품으로 통해 가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B의 경우 IPTV 가입자 증가분보다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4년의 경우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분이 IPTV 가입자 증가분보다 2만명 가량 많았고, 2015년에는 3만명 가량 많았다. 즉 케이블이나 타 IPTV사업자를 이용하다 SKB에 새롭게 가입하는 사람도 많지만 기존 SKB 가입자 중에서 결합상품으로 전환한 숫자가 최소한 2~3만명 이상은 된다는 것이다. SKB에 비해 KT는 결합상품 가입자 증가분이 IPTV 가입자 증가분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LGU+의 경우에는 70%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결합상품 자체가 IPTV 가입자를 늘리는 중요한 수단이 됨과 동시에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는 ‘가두리 그물’처럼 활용되고 있는 것을 드러내며, SKB의 경우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기존 가입자는 빠져나가지 않으면서 특정 이동통신에 가입된 사람은 해당 이통사가 판매하는 결합상품에 새로 가입하면서 점차 유료방송 시장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수밖에 없게 된다. 따라서 SKT를 비롯한 통신사들의 이통시장 점유율이 유료방송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결합상품이 이동통신 요금과 유료방송 그리고 인터넷요금 등에 대해 큰 폭의 할인율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선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정사업자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서비스 자체의 품질경쟁과 이를 기반으로 한 공정경쟁의 구조가 흔들린다면 이는 장기적으로 이용자들을 위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결합상품을 기반으로 한 유료방송의 경쟁이 품질경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몇가지 항목을 뽑아 IPTV 3사의 서비스를 비교해봤다. 먼저 유료방송 서비스의 기반인 방송콘텐츠다. IPTV3사가 시청자의 요구와 채널 변화를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미래부 출범 이후 IPTV3사의 정기채널개편 내역을 살펴봤다. 그 결과 KT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매년 1회씩 정기채널개편을 했고, LGU+는 2013년과 2015년 두차례 정기채널개편을 했다. 반면 SKB는 2013년에 정기채널개편을 1회 한 뒤 아직까지 한 번도 정기채널개편을 하지 않았다.

또한 최근 방송 시청환경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VOD서비스를 비교하기 위해 미래부를 통해 IPTV3사에 VOD상품별 가입자 현황자료 등을 요구했으나 IPTV3사는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해당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신 UHD방송이 초고화질의 최신 방송서비스인 만큼 품질경쟁의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UHD방송 가입자를 살펴봤다. 그 결과 2016년 7월 기준으로, IPTV 가입자가 가장 작은 LGU+가 UHD가입자는 730,561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KT가 647,536명, SKB가 563,729명으로 나타났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KT와 결합상품으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B가 LGU+보다 UHD 가입자가 적은 것은, 이들이 적어도 품질경쟁을 통해 LGU+보다 더 많은 IPTV 가입자를 확보한 것이라 보기는 어려운 지점이라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IPTV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전송망과 셋톱박스의 품질 즉 속도를 파악하기 위한 하나의 지표로 ‘리모콘 재핑시간’을 살펴봤다. ‘리모콘 재핑시간’은 리모콘으로 채널을 바꿀 때 걸리는 시간이다.

미래부를 통해 IPTV3사에게서는 ‘리모컨 재핑시간 평균시간’을 제출받은 결과, KT는 평균 ‘0.9~1.0초’, SKB는 ‘0.8~1.4초’, LGU+는 ‘0.93~0.99초’로 나타났다. SKB가 가장 빠른 0.8초부터 시작되기는 하지만 타사업자의 최고속도와 최저속도 편차가 0.1초 이하인데 비해 SKB는 0.6초로 가장 편차가 컸다. 그만큼 전송속도가 느리거나 셋톱박스의 처리속도가 느린 경우가 많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IPTV 서비스 전송망과 관련해서는 가장 속도가 느린 전송방식인 xDSL망 가입자가 LGU+는 한 명도 없고 KT는 가입자는 가장 많지만 줄어들고 있는데 비해, SKB는 결합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SKT 재판매’를 통해 2012년 115,429명, 2013년 14만3922명, 2014년 16만2906명, 2015년 17만3308명으로 늘고 있다.

또한 현재로서 가장 속도가 빠른 FTTH(초고속광랜) 가입자의 경우 KT는 가입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비해 SKB는 29.8%, LGU+는 22.5%였다. 이용자가 고화질의 IPTV서비스를 끊김이나 열화현상(화면 뭉개짐 등)없이 제대로 이용하는 것은 물론 정부에서 추진중인 UHD방송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 초고속 광랜 수준 이상의 망에 대한 투자와 경쟁이 필요한데, 결합상품이 중심에 있는 한 품질경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명길 의원은 “케이블방송이 기술발전에 따라 도태되는 것이 아니라면 유료방송시장에서 공정경쟁이 이뤄지도록 정책당국이 관심을 쏟아야 할 것”이라며 “결합상품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이용자의 편익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품질경쟁을 통한 방송발전이 이뤄지도록 다양한 정책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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