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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엇박자…지상파UHD 본방 미지수
산업계 엇박자…지상파UHD 본방 미지수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7.01.20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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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 인프라 구축 미비
판매된 TV는 표준 안 맞아
국산장비 안정성 ‘시험대’
▲ 세계 최초 지상파 UHD방송을 실현하기 위해 무리하게 추진된 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2월로 예정된 지상파 UHD 본방송이 정부, 방송사, TV제조사, 방송장비사 간 연이은 엇박자를 내며 표류될 위기에 처했다. 업계는 무리한 일정이 불러온 예견된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상파 UHD방송을 구현할 실질적 주체인 지상파 방송사가 방송통신위원회에 본방송 시점을 9월로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장비, 시설 구축 등이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다.

TV제조사의 경우 방송사로부터 UHD방송 수신안테나를 TV에 내장해달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UHD방송이 시청자의 무료보편적 서비스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재 시중에 수신안테나를 내장한 UHDTV는 출시된 제품이 없다. 2월에 지상파 UHD방송이 시작된다 해도 유료방송을 가입하거나 추가 안테나를 구입하지 않고서는 이를 볼 수 없다는 뜻이다.

더 큰 문제는 UHD방송 시기만 믿고 미리 UHDTV를 구입해놓은 소비자들이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가전제품을 제때 사용하지도 못하고 언제가 될지 모르는 방송시기를 마냥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게다가 시중에 판매된 상당수 UHDTV는 국내 UHD방송표준으로 확정된 ATSC3.0이 아닌 DVB-T2 규격을 따르는 제품이다. 결과적으로 추가 변환장치를 구입해야 지상파 UHD방송을 온전히 시청할 수 있는 것이다.

방송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는 방송장비 업계는 세계 최초 UHD방송이라는 호재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UHD 본방송 일정 연기가 시장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례가 없는 UHD방송이라 외산 제품과의 경쟁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방송사가 실시한 시험방송에 국산 장비가 상당수 도입된 것이 이를 반증한다.

준비 중인 본방송에도 KBS는 카이미디어의 UHD인코더, 에어코드의 시그널링‧ESG서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디지캡의 시그널링‧ESG서버와 IP다중화기, K2E의 마스터 스위처를 도입했다. SBS는 픽스트리 인코더를 사용한다.

관건은 이들 국산 장비가 본방송에서 얼마만큼의 안정성을 발휘할 것인가다. 국산 장비는 그동안 외산에 밀리지 않는 성능을 갖췄음에도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해 수요처의 외면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업계는 국산 업체들이 UHD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카메라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작장비를 비롯, UHD 콘텐츠 부족 문제를 해결할 업스케일(Up-Scale) 장비 등이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세계 최초 지상파 UHD방송에 몰두한 나머지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3D방송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방송사, TV제조사, 방송장비사가 하나가 돼 산업 기반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지는 움직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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