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외산 대체효과 2조 원
사고영상 전송·그룹통화 등 실현
기존 무전 연락만 가능하던 것과 달리 최근 구축되는 철도 무선망은 실시간 영상 전송, 그룹통화·문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관제실·기관사·역무원 간 소통을 돕는다.
이로써 긴급상황 발생 시 관제실, 선후행 열차, 유관기관 등에 사고 열차 내의 실시간 영상을 한 번에 공유해 신속한 원인 파악과 대응이 가능해진다.
역무원이 역사 내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안내·긴급 방송을 하거나 시설관리, 유지보수 인력의 스마트폰에 열차 접근 경고를 알리는 등 다양한 부가 기능도 실현할 수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발표한 철도 무선망 설비 구매계획에서 철도에 사용되는 광전송망 설비 및 철도통합무선망(LTE-R) 설비를 국산 중소기업제품으로 의무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5년을 기준으로 통신장비의 국산화를 통해 거둘 수 있는 대체효과가 약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도시스템의 동맥 역할을 담당하는 광전송망 설비는 관제센터인 구로 및 예비관제센터를 중심으로 해당역, 신호기계실 등 기능실을 상호 광케이블로 연결해 고속의 광신호를 전송한다.
광전송망은 기간망, 구간망 및 역간망으로 이뤄지며 최상위단은 파장분할다중화(DWDM) 장치로, 구간 및 역간망은 광다중화장치(SDH, MPLS)로 구성된다.
공단 측은 광다중화 장비를 모두 국산 제품으로 의무구매한다는 방침이다.
세계최초 원주~강릉구간에 도입되는 고속철도용 LTE-R은 그간 국외 장비에 의존했던 주파수공용통신(TRS: Trunked Radio Service) 방식을 국산화한다.
EPC(Evolved Packet Core) 등 센터 설비를 포함한 기지국장비(DU, RRU) 일체를 국산화할 계획이다.
설치공사 또한 중소기업이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중소기업 활성화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SK텔레콤과 부산교통공사가 구축 완료한 부산도시철도 1호선의 LTE-R시스템도 순수 국산 기술이 도입됐다.
SK텔레콤은 외산 장비를 활용하던 열차 무전 설비 시스템을 국내 기술 기반의 장비로 대체하면서,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동반 진출을 꾀한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