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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재난방송 매체로 급부상
라디오, 재난방송 매체로 급부상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7.03.23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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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통신 대체…스마트폰 구현 주목
AM/FM 수신칩 기능 활성화 필요해
터널‧지하철 등 음영지역 해소 ‘숙제’

한물간 매체로 취급받았던 라디오가 재난상황에서도 높은 생존성을 바탕으로 그 가치가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수신칩 기능 활성화와 주요 지역 음영해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작년 9월에 발생했던 경주 지진 때 데이터통신의 불통사태가 지속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에 처한 적이 있었다. 데이터통신은 기지국의 단전이나 트래픽 병목현상 등으로 언제든 통신망이 두절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라디오 방송이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라디오 방송은 크게 AM/FM과 DMB, 2가지 방법으로 수신할 수 있는데,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2가지 수신기능을 모두 탑재하고 있다.

문제는 2가지 수신방법 중 DMB 기능만 활성화 돼 있다는 점이다.

작년 자유한국당 배덕광 의원은 국내 이동통신사가 유료 데이터망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내장된 AM/FM 라디오칩을 비활성화 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 AM/FM 라디오 수신칩을 내장한 스마트폰은 88%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제조사들이 이 기능을 일부러 꺼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라디오 방송이라도 DMB는 데이터요금을 소비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는 AM/FM 라디오 수신칩에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방송을 들을 수 없고, 할 수 없이 DMB로 라디오를 수신해야 돼 이통사들의 배만 불려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데이터통신 두절 상태가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돼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가 입게 될 우려가 높다.

배 의원은 “일본은 후쿠시마 쓰나미 당시 데이터망이 다운돼도 스마트폰에서 라디오를 직접 수신해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FM라디오를 들을 수 없어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라디오 수신칩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고 위험과 고립 가능성이 높은 지역인 터널, 지하철 등이 오히려 라디오 수신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다.

국토교통부는 연장 500m 이상의 도로터널, 지하공간 등에 DMB와 라디오 중계설비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파악하고 있는 전국 도로 및 철도 터널, 지하철의 라디오 수신 불량지역은 무려 87.5%에 달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부랴부랴 라디오 중계설비 확충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최근 도로터널 17개소에 DMB 중계설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가 관리하는 도로터널 40개소 중 총 27개소에 FM라디오 중계 설비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시는 2월부터 27개소에 대한 DMB 및 라디오 중계설비환경을 정확히 측정해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고 나머지 13개소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수신환경을 측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정부와 협력해 재난 시 휴대폰 DMB앱이 자동인지 돼 재난 메시지를 표출하고, DMB 재난방송으로 전환되는 서비스가 되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다. 터널 내 교통사고, 화재 발생시 방송화면을 동영상 콘텐츠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안정화 단계까지는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재난방송 매체로서 라디오의 역할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라디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제반 인프라를 하루빨리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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