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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 잇단 실패
…사이버 교란작전 통했나
북한 미사일 발사 잇단 실패
…사이버 교란작전 통했나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7.04.21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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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전자기파 등으로
미사일 통제시스템 무력화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잇달아 실패한 것은 미국의 사이버 교란 작전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6일 오전 6시20분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으나, 발사 후 4~5초 만에 폭발했다. 앞서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60여㎞를 날아가는데 그쳤다.

지난 2월 22일에는 강원도 원산 갈마 비행장 일대에서 무수단 계열의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수초 후 폭발했다. 무수단 미사일이란 북한이 개발한 사정거리 3000~4000km 안팎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일컫는다.

이 같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패에 대해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4일자 보도에서 “지난 3년간 북한과 미국 사이에 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한 은밀한 전쟁이 진행돼 왔다”고 전했다.

이 전쟁에 붙여진 작전명은 ‘레프트 오브 론치(left of launch)’로,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오래전부터 이 작전을 준비해 왔다.

‘레프트 오브 론치’는 악성코드와 전자기파 등으로 미사일 통제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일종의 사이버 교란 작전을 의미한다.

직역하자면 ‘레프트 오브 론치’라는 말은 ‘발사의 왼편’이라는 뜻으로 풀 수 있다. 미사일 발사 단계를 ‘준비→발사→상승→하강’으로 나눠본다면 ‘발사’ 보다 왼쪽에 있는 ‘준비’ 단계에서 사이버 공격을 가한다는 의미로, ‘레프트’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의 일간신문 더 타임스도 16일자 보도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한 원인은 성능 결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일부는 미국 국방부가 첨단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용해 발사를 교란시킨 탓으로 보인다”며 사이버 작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처럼 사이버 교란작전을 통해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EMP 방호기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EMP란 ‘Electro-Magnetic Pulse’의 약자로 고출력 전자기파를 의미한다. EMP는 핵폭발에 의해 생기는데 EMP 생성과정에서 나타나는 과전류가 전자회로를 파괴시킨다. 이로 인해 EMP 발생 시 각종 통신장비와 군사장비, 컴퓨터 등이 모두 마비될 수 있으며 특히 군 작전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에 EMP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호시설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는 국방·정보통신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 군의 EMP 방호시설은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국방분야를 포함해 민간의 주요 정보통신시설에 EMP 방호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기술정보지 ICT Engineer에 게재한 기고를 통해 “EMP 방호설비를 체계적으로 구축할 수는 시공능력을 배양하고 시공품질을 제고하는 게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 EMP 방호설비 관련 표준시방서 및 공법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규 기자 ict001@


* 사진 : 북한 미사일 발사 실패가 미국의 사이버 교란 작전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실패를 보도하는 외신 보도 화면. [사진 = Gap Ba Gap 유투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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