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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지상파 UHD방송의 민낯
‘세계 최초’ 지상파 UHD방송의 민낯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7.06.22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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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종환 기자

지상파 UHD방송이 지난 5월 31일 시작됐다.

한 달 남짓이 지났다. 지금 시청자들은 지상파 UHD방송을 잘 보고 있을까. 기자는 주변 지인을 수소문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안타깝지만 예견된 결과다. 우선 UHDTV의 구매자라 해도 2016년 이전 제품은 추가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최신 제품도 안테나를 별도 구입해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정부는 UHD방송 시작과 함께 방송수신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있다. TV만 있으면 UHD방송을 볼 수 있을 줄 알았지 또 무슨 가이드라인을 보고 지침을 따라야 하나. 소비자들은 수백만원짜리 TV를 사두고 한숨만 푹푹 쉬는 모양새다.

가이드라인의 존재 자체가 UHD방송이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는 바나 다름없다. 왜 이렇게 급하게 지상파 UHD방송을 시작해야 했을까.

정부가 내놓는 답변은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내년에 있을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이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올림픽에 대한민국의 우수한 기술을 ‘세계 최초’로 만방에 과시해야 할 사명감이 발휘된 것이리라.

단언컨대, ‘세계 1등’, ‘세계 최초’라고 하면 덮어놓고 박수치는 국민들이 아니다. 당장 내 안방에 UHD방송이 안 나오는데 세계 최초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할 사람들이 태반이다.

산업계의 반응도 뜨뜻미지근하다.

정부가 발표한 ‘지상파 UHD 정책방안’에 따르면, 방송사는 오는 2027년까지 UHD 방송을 위한 시설투자에 960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방송사는 난색을 표한다.

주요 매출인 방송광고 수익이 해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설 수 있겠느냐는 입장이다. 애초에 3월 본방송 계획도 힘에 부친다고 5월로 연기한 방송사다.

이래저래 내실은 다지지 못한 채 ‘세계 최초’에 매몰된 지상파 UHD는 국민에게도 산업계에도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왕 세계 최초의 지상파 UHD방송을 시작했으니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주춧돌을 쌓아올리는 과정을 밟아야 할 것이다. 수신안테나 탑재, 유료방송사와의 이해관계, 공시청 설비에 대한 투자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산더미다.

그 어떤 좋은 방송이라도 시청자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은 만고불변의 진리임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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