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컴퓨터 사용자의 파일을 담보로 금전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인 랜섬웨어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큰 피해가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랜섬웨어 변종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국내시장도 안심할 수 없는 실정이다.
KISA는 최근 랜섬웨어 감염으로 인한 국민 불안 해소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암호키 복원기술 실증 선행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KISA는 랜섬웨어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해외 전문 단체인 '노모어랜섬 프로젝트(No More Ransom Project)' 참여도 추진키로 했다.
노모어랜섬 프로젝트는 랜섬웨어 정보 공유 및 피해복구를 위한 무료 도구를 개발·제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유럽 형사·경찰기구인 유로폴이 운영하고 네덜란드 수사기관, 카스퍼스키 랩, 인텔 시큐리티 등 전 세계 사법기관 및 민간 기업 등 89곳이 참여 중이다.
보안업계에 따르면 워너크라이(WannaCry), 에레버스(Erebus) 등 랜섬웨어로 인한 피해는 복구가 어렵다. 이에 랜섬웨어에 대한 그동안의 대책은 더 이상 감염되지 않도록 사전예방 중심으로 시행됐다.
KISA는 이번 선행연구를 통해 악성코드 기능분석 뿐만 아니라 랜섬웨어가 사용하는 암호기술(난수성 등)의 취약성까지 분석·연구한다.
이를 통해 암호키를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번 기술 실증을 통해 랜섬웨어 사후 복구 대책으로까지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KISA는 우선 랜섬웨어 암호키 복원 기술 개발을 위해 △국내·외 랜섬웨어 최신 동향(암호화 유형 및 공격 트랜드) 조사 △신규 랜섬웨어의 암호기법 적용 구조 파악 △역공학 기법을 통한 키생성, 암호화 과정 정적 분석 △암호키 추출 및 복호화 방안에 대한 연구를 할 예정이다.
KISA는 민간영역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모어랜섬 프로젝트 참여 및 사이버 침해사고 인텔리젼스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해외 신·변종 랜섬웨어 정보를 신속하게 인지·공유를 추진한다.
백기승 KISA 원장은 “랜섬웨어로 인한 국민의 불안 해소를 위해 업계와 협력해 정보 공유 및 기술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랜섬웨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자기 책임하에서 업계의 보안 투자 확대와 이용자들의 기본적인 보안수칙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