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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도’, 스크린 독과점, 역사 왜곡 논란
’군함도’, 스크린 독과점, 역사 왜곡 논란
  • 박진숙 기자
  • 승인 2017.08.03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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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 강점기, 일본 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 걸고 탈출하는 조선인을 그린 영화 ‘군함도’는 류승완 감독이 연출,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김수안이 출연한다.

지난 7월 26일 개봉한 영화 ‘군함도’가 개봉 첫날 관객 97만 명을 동원하며 국내 개봉작 오프닝 최고 신기록을 경신, 개봉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하고 있다. 그러나 스크린 독과점과 역사 왜곡 등으로 질타를 받는 등 논란 또한 불거지고 있다.

영화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군함도’는 지난 2일 오전 9시 30분을 기준으로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넘어섰다.

올해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했던 지난 7월 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기록을 3일 앞당긴 것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빨리 관객 500만 명을 동원한 영화로 기록됐다.

개봉 첫날 2027개 스크린으로 출발한 ‘군함도’는 교차 상영을 포함하면 5481개로 늘어난 스크린 중 2027개를 차지해 상영률은 37%에 달했으며, 예매율 70%, 좌석점유율 50%를 웃돌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한 영화가 2000개 넘는 스크린에서 상영된 것은 ‘군함도’가 처음이다. ‘스파이더맨: 홈 커밍’의 경우 스크린 수가 1703개에서 1965개까지 올랐지만 큰 논란이 없었다.

이와 비교해 볼 때, ‘군함도’는 첫날부터 상영관 수를 2000을 넘겨 상영했기 때문에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빚어졌으며, 다양한 영화를 즐기려는 관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 또한 갈리고 있다. ‘역사를 왜곡한 친일 영화’라는 비난이 크게 불거진 것이다. 영화는 1940년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나가사키 인근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리는 일본 하시마 섬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400여 명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은 “조선과 일본,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인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간 군상이 빚어내는 갈등과 화합을 그려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가 강제징용된 조선인의 삶에 중점을 두지 않고 탈출극으로만 포장했으며, 친일파 조선인들을 일본인보다 악랄하게 그려 역사를 왜곡했다는 비난이 더해지고 있다.

전문가들 또한 역사 고증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역사작가 심용환 씨는 페이스북에 “선대금 형식으로 징용자들에게 이동 경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부터 젖은 다다미장을 들면서 화내는 모습까지 우리 영화에 처음 나온 강제 노역의 실상을 비교적 잘 고증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박유하 세종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마구잡이로 끌어가는 경우는 예외적인 일이며, 위안부와 남성 징용은 동원 루트 자체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군함도’가 사실을 기반으로 ‘창작’한 것이라고 밝힌 류 감독은 “이 영화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나 사건조차 당시 시대적 배경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는 인물들“이라며 “탈출 장면조차 당시 역사 전문가, 군함도 연구자, 군사 전문가를 초빙해 이런 사건이 벌어졌을 때 가능한 전투의 범위, 탈출 경로를 고증하며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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