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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부지방, 11일 폭우로 물난리
부산 남부지방, 11일 폭우로 물난리
  • 박진숙 기자
  • 승인 2017.09.1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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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예보보다 200㎜ 많이 내려
사상 처음 학교 휴교령까지
전통시장의 재산 피해도 높아
하수시설 제 기능 못 해 피해 키워

지난 11일 부산, 경남을 비롯한 남부지방에 폭우가 내려 물난리가 난 가운데 기상청이 오보 논란에 휩싸였다.
기상청은 11일 부산을 포함한 남부지방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150㎜ 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폭우로 부산 도심의 도로가 물로 뒤덮혀 있다.

그러나 비는 예상보다 훨씬 많이 쏟아졌다. 부산 영도구에는 한나절도 안돼 358.5㎜가 쏟아졌으며, 오후 12시 30분 중구 대청동에 내린 비는 263.2㎜로 측정됐다. 강서구 가덕도는 283.5㎜, 남구 대연동은 271㎜의 비가 내렸다. 영도구를 기준으로 하면 기상청이 예보한 강수량보다 무려 200㎜나 많은 비가 왔고, 중구 대청동 지점을 기준으로 해도 예보보다 최소 100㎜가량 많은 비가 내린 것이다.

부산지역에 폭우가 내린 11일 오전 부산 중구 동광동의 한 주택이 무너져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출근길에 올랐던 차량 수십 대가 물바다로 변한 도로에서 침수되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오전 7시 27분 연제구 거제동에서는 침수된 차량에 갇혀 있던 6명이, 오전 8시께는 부산진구 범천동의 한 노인정에 고립됐던 할머니 2명이 출동한 119구조대에 구조됐다. 오전 9시에는 해운대구 중동에서 침수된 한 반지하 주택에서 여성 1명이 구조됐다. 오전 10시 20분쯤 부산 중구 동광동의 언덕에 있던 집 3채가 잇따라 무너져 내렸으나 붕괴 직전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나와 인명피해는 없었다.

부산 배수로에서 물이 역류해 도로까지 뒤덮고 있다.

경남 거제와 통영에도 각각 308㎜, 273.2㎜가 내렸으며, 산사태가 잇따르면서 토사가 도로를 덮쳤다. 강풍과 집중호우로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11편이 결항했고 4편은 일본 후쿠오카 등지로 회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 휴교령까지 내려졌다. 부산시교육청은 등굣길 안전 사고를 우려해 부산 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업하도록 했으나, 장대 같은 비가 계속되자 김석준 교육감이 직접 공식 휴교령을 내렸다. 태풍이나 폭설로 휴교한 적은 있지만, 폭우로 휴교한 건 1960년 부산 교육청 개청 이후 처음이다. 경남 거제와 통영에서도 33개교가 휴교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임시휴업 통보를 늦게 하고 학교 측이 학부모에게 뒤늦게 알리는 바람에 많은 학생들이 상황을 제대로 모른 채 등교했다가 귀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고등학교는 8시가 훨씬 넘어 임시휴업이 결정된 탓에 등교했던 학생들이 장대비를 맞으며 귀갓길에 올라야 했다.

11일 부산에 폭우가 쏟아져 부산 동래 온천천이 넘쳐 공원이 초토화가 됐다.

전통시장의 피해도 컸다. 오전 6시 57분쯤 강서구 대저동 덕두시장에 물이 차올랐고, 사상구 감전동 새벽시장도 침수됐다. 오전 7시 35분쯤에는 수영구 팔도시장이 물에 잠겼다. 상인들은 상가에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119소방대와 함께 자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일부 재산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통시장의 피해가 잇따르자 배수시설 점검 등 관할 구청의 사전 점검 부족과, 제 기능을 못한 하수시설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산 연제구 거제 지구 배수펌프장은 상습 침수구역인 거제지구의 물난리를 막기 위해 사업비 275억원을 들여 지난 1월 준공했다. 최대 1분당 3960t의 물을 온천천으로 퍼낼 수 있지만, 총 9대의 펌프 중 2대가 작동하지 않아 이번 폭우에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기습 폭우에 대비한 우수저류시설도 서울 28곳과 비교해 부산에서는 3곳 밖에 없어 시설 보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11일 부산에 폭우가 쏟아져 부산 동래 온천천이 넘쳐 공원이 초토화가 됐다.
11일 부산에 폭우가 쏟아져 부산 동래 온천천이 넘쳐 공원이 초토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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