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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직접 쓰는 다이어리북 ‘뚜벅뚜벅’ 출간
아버지가 직접 쓰는 다이어리북 ‘뚜벅뚜벅’ 출간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7.09.21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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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표지.
뚜벅뚜벅 표지.

독자인 아버지 스스로가 저자가 돼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다이어리북 '뚜벅뚜벅'이 컬처플러스에서 출간됐다.

‘아버지로서(書)’라는 부제가 붙은 '뚜벅뚜벅'은 아버지 본인이 직접 쓰는 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의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고 가족 간의 소통이 줄어들고 있는 요즘, 표현 방법이 서툰 아버지 세대는 진솔한 자신의 이야기를 자식에게 전해주고 싶어도 삐걱거리기 일쑤다. 굳이 표현 방법을 떠나서 이 땅의 아버지들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내려놓고 인내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한다.

'뚜벅뚜벅'은 이런 서툰 아버지를 위해서 또는 말하지 않고 철저히 내면으로 삭여내는 아버지를 위해서 만들었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살아가는 독자들이 스스로 인생을 되돌아보며 기록하고 이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먼저 세상을 경험한 아버지의 지혜가 자녀들의 앞길에 환한 등대가 되도록 했다. 먼 훗날 자녀들이 아버지의 글을 읽고 묵묵히 살아온 아버지의 삶을 더욱 이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것이 '뚜벅뚜벅'을 발간하게 된 가장 큰 기획 의도다.

이 책은 독자가 바로 저자이다. 책 속에 들어있는 질문에 답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삶과 철학이 담긴 기록물이 완성된다. 처음 책을 써보는 독자를 위해 저자가 글라잡이 역할을 자임한다. 길을 가는데 길라잡이가 있다면 글을 쓰는 데는 글라잡이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미지의 저자와 함께 공동 저자 역할을 하며 독자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채워나갈 수 있도록 인도한다.

글라잡이인 그 역시 두 자녀를 둔 아버지로 23년간 기업교육분야에 헌신했다. “수많은 성인 교육생들을 교육하던 어느 날 문득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자연스레 아버지를 닮아가는 모습을 보며 최고의 배움은 아버지를 이해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뚜벅뚜벅'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아버지들이 그들만의 개인사를 남기길 희망한다. '뚜벅뚜벅'은 과거, 현재, 미래 등 ‘3명의 자아’가 등장해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로 과거의 자아가 등장한다. 과거의 자아는 ‘나의 이상’과 ‘나의 회상’을 떠올리게 한다. 말 그대로 이 장에서는 아버지의 삶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을 묻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발자취를 기간과 장소로 정리토록 하고 가장으로서 화려했거나 어려웠던 시기를 되짚도록 한다. ‘가장으로서 자녀가 원하는 것을 못 해준 이유’와 ‘가족에게 선물한 것 가운데 가장 의미가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등을 묻는다.

다음은 현재의 자아가 일상과 단상을 얘기하도록 한다. 이 장에서는 오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아버지의 일상에 대해서 묻는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당장에 맞이한 고통과 환희일 수도 있다. 소소하게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 3가지’ ‘내가 답답하거나 생각을 하고 싶을 때 찾고 싶은 곳’ 등 일상적인 이야기를 적도록 한다. 이는 단순하고 가벼워 보이는 질문이지만 실상 자녀들이 부모를 위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닥치는 첫 번째 궁금증이기도 하다. 또 ‘노력과 행운, 부유함과 가난함, 행복한 삶과 불행한 삶에 대한 단상을 적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아는 아버지가 가진 희망에 대해 묻는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가 전하고 싶은 당부를 남기게 한다. ’내 삶에서 꼭 이루고 싶은 10가지 버킷리스트‘, ‘나의 사후에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에 대해서도 질문한다. 무엇보다 아버지인 그가 그의 아버지를 추억하며 감사의 편지를 쓰게 한다. 아버지로서 그가 자녀에게 애정이 담긴 당부의 편지를 쓰게 한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추억하게 한다.

이밖에도 '뚜벅뚜벅'에는 아버지로서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명언과 좋은 메시지들이 담겨 있다. 점점 왕래가 줄어드는 현실의 가족을 위해 가계도를 그리게 하거나 그림 실력과 무관하게 나름대로 자화상도 한 번쯤 그려보게 한다. 마지막에는 비망록에 담아 둘 것 같은 개인정보들을 정리할 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것은 언젠가는 가족들과 공유되어야 할 소중한 자산에 관한 것들이다. 여기에는 SNS 계정이나 개인 도메인 주소 같은 디지털 자산도 포함된다.

이러한 물음에 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책이 완성된다. 잘 쓴 문장도, 멋있는 글씨체도 중요하지 않다. 자신만의 체취가 담긴 자필이 더 중요하다. 물음의 순서에 연연할 필요도 없다. 눈에 먼저 들어오는 물음부터 답하거나 쓰고 싶은 주제를 찾아 자유롭게 쓰면 된다.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잘 보일 것을 생각해 꾸며 써 내려가지 않아도 좋다. 진솔하게 내 삶의 이야기를 적는다. 쓰고 싶은 주제가 빠져있을 경우를 대비해 ‘아버지의 생각’ 코너도 별도로 마련됐다. 책 후반부에 자리 잡은 이 코너를 통해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독자는 이야기를 더해나갈 수 있다.

'뚜벅뚜벅'은 한 권으로 책으로 완성되었을 때 개인만의 체취가 묻어나는 가장 훌륭한 삶의 기록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뚜벅뚜벅'은 오늘 아버지에게 선물하고 후일 아버지로부터 돌려받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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