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제는 물론 사회 문제도 이야기
참가한 청중들과도 즐겁게 대화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이 대거 참석했다.
14일 오후 1시 30분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배우 신성일의 ‘핸드프린팅’이 열렸다.
이날 신성일은 “사실 핸드프린팅 행사를 할 때마다 너무 하고 싶었다. 3년 전쯤인가, 이제 내 차례가 올 때가 됐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배우 이제훈의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제훈은 “부산에 오면 항상 가는 떡볶이 집이 있는데 이번에는 일정상 들리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며 “떡볶이 소스라도 싸 가고 싶다”고 말해 다들 폭소를 터트렸다.
이제훈은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아직 해결되지 못한 우리의 아픈 역사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아직 살아 계시고, 사과를 받는 데 있어서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영화를 보면서 그분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고 안아드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중년 아저씨가 위안부 관련 시를 직접 썼다며 낭송하자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으며, 이제훈도 “큰 선물을 받고 간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후 5시에는 영화 ‘남한산성’의 야외무대인사가 이어졌다. 감독 황동혁과 영화 주역을 맡은 이병헌, 박해일, 고수, 박희순과 함께 아역 배우 조아인도 무대에 올랐다.
배우들이 각자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하며 인사했고, 아역 배우 조아인도 "나루 역을 맡은 조아인입니다”라고 말한 후, “남한산성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박수로 응원했다.
황 감독은 “영화를 만들 때만 해도 이 영화 나올 즈음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을 것이므로 대선 후보들이 자기가 김상헌이다 최명길이다 이렇게 많이 논쟁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탄핵이 이뤄지고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오히려 사드 문제와 북핵 문제가 대두됐다”며 “영화가 사드와 북핵을 두고 해석이 되는 것을 보면서 영화의 운명도 참으로 알 수 없고, 이 나라의 운명도 정말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3시 10분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서는 영화제 개막작인 ‘유리정원의 ‘오픈토크’가 열려 감독 신수원, 배우 문근영, 김태훈, 서태화, 임정운이 참석했다.
신수원 감독은 "문근영이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나무가 되겠다고 했는데, 그래서 문근영을 영화에서 나무로 만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서 "식물인간이라는 말에서 영감을 얻어 영화를 만들었는데, 누군가를 가해하지 않고도 생명을 주는 존재가 나무"라며 나무의 소중함과 위대함을 강조했다.
사회자가 각자 생각하는 영화의 명대사를 말해달라고 하자 다들 ‘순수한 것은 오염되기 쉽다’를 꼽았다. 신 감독은 "숲과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영화를 꼭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문근영은 “위로와 위안이 필요하면 이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