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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UHD, 방송사 파업·재송신 난항 ‘이중고’
갈 길 바쁜 UHD, 방송사 파업·재송신 난항 ‘이중고’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7.10.1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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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 중단 장기화
올림픽 호재 못 살릴 수도
다수 유료 시청자 고려해야

갈 길 바쁜 UHD산업이 지상파 방송사의 파업 장기화와 유료방송 재송신 난항 등으로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상파 UHD 방송환경을 갖춘 가구는 전국 3만4000가구의 TV 보유 가구 중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UHD방송 수신요건이 까다롭다는 것을 감안하면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내 정식 UHD 방송표준은 미국식인 ATSC 3.0으로 확정됐는데, 이 기술이 적용된 TV는 올 3월에서야 시판됐다. 이전에 판매된 대다수 UHDTV는 유럽식인 DVB-T2 방식을 따른다.

결국, DVB-T2 방식 UHDTV는 별도의 셋톱박스를 갖춰야만 지상파 UHD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이 셋톱박스의 판매대수는 업계 추산 3800여대 정도로, 결과적으로 현재 지상파 UHD방송을 수신 중인 가정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청자의 수신환경을 차치하고서라도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방송사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UHD 콘텐츠 제작의 핵심주체인 방송사의 파업은 가뜩이나 모자란 UHD 콘텐츠 문제에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은 주요 프로그램이 제작 파행을 겪으며 재방송 편집본으로 채워지고 있다. 특히, UHD방송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평창동계올림픽이 넉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방송사가 하루빨리 정상화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 재송신 문제도 UHD 활성화에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유료방송은 UHD 전용채널을 서비스 하는 등, 이미 UHD 환경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국내 가구의 95%가 유료방송에 가입해 지상파 방송을 재전송 시청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지상파 측은 UHD방송의 재송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상파 UHD방송을 통해 인터넷프로토콜(IP) 기반의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유료방송 측이 제공하고 있는 각종 주문형비디오(VoD), 인터넷 서비스 등을 지상파에서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지상파의 입장에선 경쟁 상대가 될 유료방송 측에 굳이 UHD 콘텐츠를 재송신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UHD 재송신이 불가하다면 지상파 직접수신율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선 각 가정의 수신안테나 보급, TV 자체의 안테나 내장,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공시청설비 고도화 문제 등이 있어 이 역시 풀기 쉽지 않은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UHD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건 시청자뿐”이라며, “하루속히 방송사의 제작 정상화와 유료방송 재송신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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