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작 197곳, 대기업이 80%...선박통신설비 수주 최다
국내시장 침체로 시장 확대가 시급한 정보통신공사업계의 해외진출 실적이 종합건설, 건설엔지니어링, 전기공사업 등 유관산업에 비해 저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KICI)에 따르면, 정보통신공사업체의 지난해 해외 실적액은 2505억원으로 전체 실적(13조537억원) 대비 1.9%의 비중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관산업인 종합건설업과 건설엔지니어링업, 전기공사업, 전문건설업의 2016년 해외 실적 비중은 각각 21.4%, 5.0%, 3.9%, 1.3%였다.
2015년 3.2%에서 지난해 이례적인 감소세를 보인 전문건설업을 제외하면 통신공사의 해외 실적은 유관산업들과 2배 이상의 비중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6년 해외공사 실적을 가진 통신공사업체도 전체 9153개사 중 174개사(1.9%)에 불과한 매우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진출 확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지역별 해외 실적을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에서 3년간(2014~2016년) 평균 68.9%(671건)의 공사를 수주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뒤를 이어 중동 9.6%(94건), 아메리카 7.6%(74건), 유럽 5.8%(57건), 아프리카 5.4%(53건), 기타 2.7%(27건) 순으로 확인됐다.
수주규모 또한 아시아 지역이 평균 1140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아메리카 467억원, 유럽 314억원, 중동 282억원, 아프리카 258억원, 기타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공종별 진출건수의 최근 3년간 평균비중을 살펴보면, 선박통신설비 45.3%(445건)가 가장 많았고, 정보보안설비 21.5%(209건), 구내통신설비 11.7%(114건), 기타설비 11.6%(114건), 망설비 6.6%(65건), 방송설비 1.9%(19건), 이동통신 설비 1.2%(11건) 순으로 분석됐다.
공종별 수주규모는 최근 3년간 평균 693억원으로 정보보안설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망설비 308억원, 구내통신설비 199억원, 선박통신설비 162억원, 방송통신설비 41억원, 이동통신설비 3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매출액 상위 30개 업체의 수주실적이 전체 실적 대비 80.2%를 차지하고 있어, 시공경험 및 자본조달 역량이 있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이 이뤄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기술과 자본이 취약한 전문 정보통신공사업체의 해외 진출은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윤희 KICI 연구원은 “공사업체들의 높은 기술경쟁력에도 불구하고 해외사업에 대한 정보 부재, 현지화 애로, 선진국 업체와의 경쟁, 지원 체계 미흡 등으로 인해 공사업체 해외진출 추진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시장개척에 따른 비용 지원, 다양한 정보제공 등 실효성을 보유한 지원정책을 통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 연구원은 “현재 여러 기관을 통해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해외진출지원 프로그램들이 추진중이지만 유사 산업 위주의 지원형태가 대부분”이라며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정보통신공사업체 해외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