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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코수술도 해야 할까요?"
[건강칼럼]"코수술도 해야 할까요?"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7.11.10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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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원장
배상모 비에이성형외과 원장

딱 보아도 사이 좋은 모녀가 진료실에 나란히 앉았다. 방학을 맞아 딸의 쌍꺼풀 수술을 위해 함께 내원한 것이다.

웃는 모습이 닮은 모녀를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수술 방법부터 수술법별 장단점, 수술을 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효과와 혹시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서까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런데 설명을 한참 듣던 어머니가 이렇게 물어온다.

"그런데 원장님, 우리 딸 코는 안 해도 될까요?“

항상 설명하는 시나리오대로 차근차근 눈 수술에 대해 이것저것 늘어놓던 나의 머리 속이 복잡해지는 순간이다.

물론 눈 수술을 상담하더라도 얼굴의 조화에 맞추어 설명하다 보면, 코나 눈썹, 이마 또는 광대뼈 등 얼굴의 다른 부위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코는 성형수술할 필요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누가 보아도 못생긴 코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면 꼭 성형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 성형외과 의사인 내가 굳이 그것을 언급해서 그 사람이 이제껏 신경 쓰지 않았던 컴플렉스를 만들어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전반적인 얼굴의 이미지 개선을 위한 상담이라면 전문의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이 경우라도 성형수술에 대한 결정은 충분한 정보를 들은 뒤, 수술을 받는 본인이 내려야 하는 것이다.

성형외과 의사에 대한 세간의 눈초리가 곱지만은 않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필요 없는 수술을 권하기도 하고, 무리한 수술을 해놓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다거나, 의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은 시술을 단지 돈벌이를 위해 행하는 성형외과의사에 대한 질책은 언론의 단골 소재이다.

물론 그 중에 상당수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었던 적이 많아 억울한 면도 있다. 하지만 그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기회로 삼고는 한다.

성형외과 의사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내가 가진 기술과 의학 지식으로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수술 후 자신감 있게 병원을 나서는 환자의 모습을 볼 때다.

반대로 수술을 권하기 위해 없던 콤플렉스를 심어주는 일은 은연중이라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딸의 코는 수술을 안 해도 되냐는 어머니의 물음에도 수술로 얻을 수 있는 효과와 수술에 따르는 장단점을 설명해주는 것이 우선이다. 수술을 원하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주겠지만, 꼭 해야 하는 성형수술은 없기 때문에 본인이 원할 경우 충분히 준비가 되었을 때 하시라는 말을 덧붙인다.

코 성형수술은 특히 그렇다. 동양인의 코는 서양인의 코와는 해부학적인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서양 교과서의 수술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힘들다.

무리하게 코를 높이는 것보다 자연스럽고 시간이 많이 흘러도 결과가 잘 유지되는 수술방법을 택해야 한다. 물론 자신의 코가 마음에 들지 않아 꼭 교정을 원할 때의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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