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건설시장 전망 암울…‘저성장 덫’ 어떻게 벗어날까
내년 건설시장 전망 암울…‘저성장 덫’ 어떻게 벗어날까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7.11.1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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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지속된 호황국면 종료
관련업계 리스크 관리 초비상
SOC 예산 적정수준 유지 필요

실물경기 들쭉날쭉…경제심리 어두워

실물경기 지표가 들쭉날쭉한 탓에 경제주체들은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을 만큼 경제심리가 밝지 않은 것이다. 체감경기와 밀접한 3분기 민간소비가 0.7%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은 이에 대한 방증이다.

정부가 ‘혁신성장’을 기치로 경제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주요 산업분야별로 내년 시장전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종합건설업체를 비롯해 정보통신·전기공사분야 시공업체들은 내년 건설시장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매우 민감하다. 시장변동 및 경기상황에 따라 공사물량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까닭에 정확한 예측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일선 기업들과 관련단체, 연구기관들은 다양한 정보 수집을 통해 내년 경기변화에 대한 다양한 분석자료를 내놓고 있다.

건설수주 물량 4년 내 최저

내년 건설시장의 경우 부정적 전망이 주를 이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 9일 ‘2018년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 국내 건설수주 물량을 전년 대비 15.0% 감소한 133조원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수주물량 107조5000억 원 이후 4년 내 최저치다. 2015년 이후 3년간 지속된 건설수주 호황국면이 막을 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경기 하락에 따른 민간 주택수주의 감소는 건설수주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건산연은 이처럼 민간 수주의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공부문의 수주도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정부 SOC 예산의 급감은 건설수주 물량을 늘리는데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정부는 ‘2017~2021년 국가재정운용계획안’에 따라 SOC 예산을 매년 연평균 7.5%씩 감축할 계획이다. 내년의 경우 SOC 예산을 전년대비 20% 축소할 방침이다.

건설투자 0.5% 증가에 그쳐

건산연은 내년 건설투자가 전년 대비 0.5% 늘어나는데, 그치며 증가세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투자금액은 역대 최고 투자액을 기록한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종별로 보면 토목투자는 SOC 예산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실질 토목 투자액이 1995년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하면서 투자실적의 부진이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건축투자 전망도 어둡기는 마찬가지다. 주거용 건축(주택) 투자 증가세가 올해보다 큰 폭으로 위축되고 비주거용 건축투자 역시 전년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것으로 건산연은 분석했다.

건설투자 마이너스 성장 전망도

여타 민간경제연구소도 내년 건설경기 전망을 매우 암울하게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경우 내년 건설투자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달 12일 발표한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주택착공이 급등하면서 주택투자도 크게 증가하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2015년 착공된 주택 물량들은 올해 들어 순차적으로 완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주택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공급억제 정책으로 새로운 착공은 줄어들고 있다. 그동안 주택착공 호수가 준공호수를 크게 웃도는 현상이 지속돼 왔으나 올해 들어 이러한 현상이 역전된 상황이다.

주택수주나 건축허가 등 선행지표들도 둔화세가 뚜렷하다. LG경제연구원은 정부의 강력한 투기억제 의지와 공급제한 정책도 주택경기 및 건설투자의 제약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더해 토목건설 투자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 인프라 관련 예산이 4조원 이상 줄면서 관련부문의 신규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확대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상업용 건설투자도 둔화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주거용 및 상업용 건설 증가율 둔화와 토목건설의 감소로 내년 건설투자가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건설투자 증가세가 연간 3.0%까지 낮아져 본격적인 둔화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더해 2019년 2분기에는 그간의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요컨대, 보고서는 주요 선행지표의 감소 추세, 정부 SOC예산 축소 등을 감안할 때 건설투자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OC 예산 급격한 조정 재고해야

이와 같이 주요 연구기관에서는 내년 건설시장의 성장세 둔화 및 위축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관련업계는 어떤 대응책을 모색해야 할까.

건산연은 정부가 내년 SOC 예산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삭감할 것이란 점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거시경제와 민간 건설경기 침체시 정부가 SOC 예산 증액 등을 통해 공공부문이 경기 침체의 완충 역할을 했지만, 내년에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내년 건설수주 실적 악화 및 투자 부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SOC 예산을 급격하게 조정하는 것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경기 경착륙 방지를 위해 부동산 대책 수위 조절, 정부 SOC 예산의 적정 수준 유지, 민자사업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건설사들도 지난 3년간의 호황기가 끝나고 향후 빠른 경기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주잔고 확보, 불확실성에 대한 모니터링,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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