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통화량 폭증에 통신 장애
포항 지진… 통화량 폭증에 통신 장애
  • 박광하 기자
  • 승인 2017.11.17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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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불통’되자 시민들 ‘분통’
업계 “망 증설·자원관리 필요”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 외벽 파편이 떨어져 아래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가 크게 파손됐다.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 외벽 파편이 떨어져 아래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가 크게 파손됐다. [사진 = 포항시]

15일 오후 2시 29분경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지가 얕아서 땅은 더욱 요동쳤다. 한동대학교 외벽이 무너지고 상점가 건물은 유리창이 터졌다. 주차된 차량은 낙하물에 맞아 찌그러진 깡통처럼 변했다. 벽 대신 기둥으로 건물을 지탱하는 필로티 방식 건물은 1층의 기둥이 부러져 마치 개방성 골절 환자처럼 철근이 노출됐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은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려 휴대폰을 꺼냈지만, 통화 연결이 지연되면서 연락을 할 수 없었다. 기상청은 규모 5.4의 역대급 지진이었다고 발표했다.

전화 불통 사태의 원인으로는 '일시적인 트래픽 폭증'이 지목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구·경북 지역의 순간 통화량이 10배까지 치솟기도 했다"며 "정전 등으로 일부 장비가 작동을 멈췄으나 즉시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이동기지국을 투입하는 등의 비상조치로 현재 네트워크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전국적으로 LTE 데이터 트래픽이 약 80% 늘었으나 현재는 이상 없이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으며 LG유플러스는 음성통화 트래픽이 한 때 10배 늘기도 해 관제센터를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도 "이번 사태가 통신 트래픽이 급증하자 데이터 처리가 지연되면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정전 이후 UPS에서 전원이 공급될 때까지 장비가 작동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 통신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진에서는 통신설비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까닭에 전국적인 규모의 통신 두절이나 장기간에 걸친 장애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테러, 전쟁, 태풍 등으로 통신설비가 동시다발적으로 파괴되는 경우에는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래픽 처리 성능을 높이는 것만큼이나 유사시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요금정산소에 차량이 몰리면 목적지에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듯, 장애가 발생해 특정 구간에서 데이터 처리가 지연되면 그만큼 전체적인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네트워크 자원 관리가 필요하며, 소프트웨어로 네트워크의 경로 설정이나 운용을 가능케 하는 'SDN'이나 클라우드에서 필요에 따라 자원을 분배하는 '오토 스케일링' 제품·솔루션 확충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향후 5G 네트워크 구축에 따라 통신 장비가 고도화되면 데이터 처리 성능이 향상돼 통신 지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결론적으로 정부와 통신사업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통신재난대응 매뉴얼에 따른 '관심단계'를 발령하고 여진으로 인한 통신망 시설 피해에 대비하는 한편 지진 발생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수능 시험장소로 쓰일 예정이던 건축물에서 균열이 발생하는 등 붕괴 우려가 일자, 16일 치르기로 했던 수능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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