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36 (금)
[창가에서] 이국종의 진정성과 전문성에 주목한다
[창가에서] 이국종의 진정성과 전문성에 주목한다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7.11.24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여론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은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다.

이 교수는 총탄을 맞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 병사를 기어코 살려냈다. 그가 더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은 수술경과에 대해 설명하다 북한 병사의 체내에 수많은 기생충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부터다.

사람들은 아연실색 했다. 무성한 말들이 번성했고 정치 사회적 회오리가 일었다.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북한 병사가 인격테러를 당했다”고 일갈했다. 환자상태에 대한 의사의 브리핑이 온 나라를 관통하는 이슈로 크게 비화된 것이다.

여론은 들끓었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 교수도 고뇌의 시간을 보내다 작심한 듯, 속에 담아뒀던 생각의 보따리를 풀어냈다.

그는 22일 “(의사인) 우리는 칼을 쓰는 사람이며, 가장 단순하면서도 굉장히 전문화된 일에 특화된 사람”이라면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없다”고 말했다.

여론의 추는 빠르게 이 교수 쪽으로 기울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권역외상센터(이국종 교수님) 추가적, 제도적, 환경적, 인력 지원’ 청원은 일주일 만에 17만여 명의 지지를 얻었다.

김종대 의원은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위중한 환자의 생명을 살려낸 의사를 이데올로기의 프레임에 가두려고 한 몰지각한 정치인으로 내몰렸다.

이 교수를 둘러싼 뜨거운 논란을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 영웅이 고갈된 시대, 여론의 조류에 몸을 실어 이 교수를 국가대표 급 명의로 칭송하려는 것은 아니다.

논란의 반대편에 서있는 김종대 의원을 두둔하거나 비난하고 싶지도 않다. ‘이국종 VS 김종대’ 싸움을 부추기는 듯한 다수 언론의 보도방식을 문제 삼으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생명이 꺼져가는 환자를 살려내겠다는 이 교수의 의지와 집념에 주목하고 싶다. 이 교수는 가장 단순한 언어로 여론을 움직였다. 간결했지만 명쾌한 논리를 구사했다. 진정성과 전문성이 그의 논리를 뒷받침 했다. 그래서 힘이 셌다.

정보통신산업 쪽으로 말머리를 돌려보자. 정글과도 같은 ICT 시장에서는 매일매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하지만 서바이벌 경쟁에 임하는 ICT 기업들의 긴장감은 이국종 교수의 수술실에 범접하지 못할 것이다.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정보통신공사업체의 경우, 머지않아 1만 개를 넘어설 전망이다. 하지만 신기술 개발과 혁신적인 경영전략 수립을 위해 밤을 새우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상당수 업체들은 ‘저가 투찰’을 통해 일단 사업을 수주하고 보자는 기존의 경영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날카롭고 강렬한 눈매는 이국종 교수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런데 이 교수의 한쪽 눈은 거의 실명상태라고 한다. 최소한의 휴식도 보장 받지 못하고 격무에 시달린 탓이다.

이 교수의 눈빛은 ICT 기업인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으로 모골이 송연한 ‘ICT 수술실’에 들어설 것을 주문한다. 아울러 환자를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집념으로 메스를 잡고 있는지, 그 만큼의 진정성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지 묻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인터넷 신문 등록 사항] 명칭 : ㈜한국정보통신신문사
  • 등록번호 : 서울 아04447
  • 등록일자 : 2017-04-06
  • 제호 : 정보통신신문
  • 대표이사·발행인 : 함정기
  • 편집인 : 이민규
  • 편집국장 : 박남수
  •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정보통신신문사
  • 발행일자 : 2024-04-19
  • 대표전화 : 02-597-8140
  • 팩스 : 02-597-822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민규
  • 사업자등록번호 : 214-86-71864
  • 통신판매업등록번호 : 제 2019-서울용산-0472호
  • 정보통신신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1-2024 정보통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oit.co.kr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인터넷신문위원회 abc협회 인증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