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oT 자양분으로 스마트홈 시대 ‘활짝’
[기획] IoT 자양분으로 스마트홈 시대 ‘활짝’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7.12.04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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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홈 자동화 수준 벗어나
사람 아닌 센서가 스스로 제어

기기연동 위한 표준 정립 가속
보안 가이드 준수로 해킹 예방

‘4차 산업혁명’으로 나라 안팎이 시끄럽다. 온 산업계가 그에 대한 장밋빛 전망 혹은 위기의식을 드러내고 있지만 상당부분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생활과 밀접히 관계된 분야가 있다. 바로 스마트홈이다. 가정의 온갖 생활용품, 가전, 가구들을 통신으로 연결해 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사물인터넷(IoT)이라는 거대한 트렌드를 등에 업고 어느덧 우리 삶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 왜 지금 스마트홈인가?

스마트홈의 시작은 홈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에서 출발한다.

홈오토메이션은 가전 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사람의 존재 유무를 인식해 기기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이 기본이다. 사람이 방에 들어섰을 때 자동으로 전등이 켜지는 것이 그 예다.

홈오토메이션은 통신기술을 접목함으로써 홈네트워크로 진화한다. 굳이 집안이 아니어도 밖에서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에어컨이나 보일러를 틀어 최적의 온도를 맞춰놓는다던지, 외출 후 깜빡 잊고 끄지 않은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홈네트워크는 IoT의 등장으로 비로소 스마트홈에 이르게 된다.

기존 홈네트워크가 원격제어에 의미를 두고는 있지만 기기에 내장된 절차대로 작동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마저도 사람이 조작해야 해 우리 생활에 뚜렷한 편의를 가져다주진 못했다.

하지만 스마트홈은 사람이 아닌 IoT 센서가 동작 여부를 결정한다. 가정에 설치된 센서 모듈이 온도, 습도, 광량, 공기질, 움직임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사용자에게 최적의 생활환경을 제공한다.

또다른 특징은 기기 스스로 다른 기기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댁내에 허가되지 않은 움직임이 발견될 경우, 집 조명을 켤 수도, 사이렌을 울릴 수도, 방범업체나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다. 난방비가 걱정되면 보일러를 켜는 대신 창문 커튼을 걷도록 해 햇빛이 거실에 비추도록 할 수도 있다.

이는 가정의 여러 사물들이 통신으로 연결돼 서로 상호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제조사들이 각자 출시한 제품임에도 이러한 통신이 가능하게 된 것은 스마트홈 표준이 산업 기저에 상당부분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 스마트홈의 기본 토대 ‘표준’

온갖 사물이 상호작용함으로써 가치를 발휘하는 스마트홈이기에 기술표준은 다른 어느 분야 보다 중요도가 높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픈커넥티비티재단(OCF), oneM2M, 애플, 구글 등이 기기간 연동성 확보를 위해 표준규격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OCF는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등 글로벌 기업 주도의 사물인터넷(IoT) 사실표준화 기구로 지난 6월 OCF 표준 1.0을 발표했다.

이 표준은 IoT제품 간 연동성 확보를 위해 마련된 기술규격으로 △코어프레임워크 △인터페이스 △데이터 모델 △브릿지 △보안 등 총 6가지의 스펙으로 구성돼 있다.

oneM2M은 2012년 한국의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비롯한 7개 세계 주요 표준화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한 글로벌 표준화 기구다. 이 기구는 IoT기술끼리 호환성이 가능한 글로벌 표준인 ‘릴리즈(Release)’ 표준 규격 시리즈로 스마트홈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홈네트워크 기기를 제어하는 통신프로토콜을 일치시키기 위한 홈네트워크 국가표준(KS)을 제정했다.

주요 내용은 스마트폰과 월패드를 통해 주변기기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중심기기(월패드)와 주변기기 간 통신규격을 규정한다. 표준화 대상은 조명, 도어록, 실내환기시스템, 온도조절기, 보일러, 방범 확장 등 12종이다.

□ 보안위협 차단, 시장 확대 ‘열쇠’

스마트홈 산업 성장의 가장 큰 장애물로 작용하는 것은 보안 위협이다.

해킹은 스마트홈이 발전할수록 역설적이게도 사용자 안전에 보다 직접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인질로 삼는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가정 전반을 관리하는 월패드가 해킹당하면 외부에서 도어록을 열 수 있다. 또한 아이나 반려동물을 보기 위한 홈캠 해킹으로 사생활이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홈은 인터넷 기기 연결성이 높아 주변 기기 해킹 등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의 ‘보안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IoT 공격에 따른 피해액은 2015년 13조4000억원에서 2020년 17조7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스마트홈 보안위협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지고 있지만, 바꿔 말하면 스마트홈 보안문제의 해결은 곧 스마트홈 산업의 성공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해킹 예방을 위한 보안 가이드 지침을 따른 시스템 개발이 중요하다.

우선 개발 단계에서의 △프라이버시 강화를 고려한 제품과 서비스 설계 △안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기술 적용 및 검증 △안전한 초기 보안 설정 방안 제공 △보안 프로토콜 준수 및 안전한 파라미터 설정 등이 필요하다.

시장출시 후 보안관리로서 △IoT 제품, 서비스의 취약점 보안패치 및 업데이트 지속 이행 △안전한 운영·관리를 위한 정보보호 및 프라이버시 관리체계 마련 △IoT 침해사고 대응체계 및 책임 추적성 확보 방안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 동향]

□ 건설사

건설업계는 스마트홈을 건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인식한지 오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아파트에 ICT 기반의 서비스 및 설비 접목을 확대하고 있다.

LH는 약 1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에 집배원 등 지정된 사람만 우편물을 넣을 수 있고 거주자는 본인 우편함의 우편물만을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 우편함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 층간소음을 막는 경보시스템, 공동현관문의 1~3m 앞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근거리 통신 기반 공동현관 시스템 등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아파트에 미세먼지의 실내 유입 차단과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놀이터 부근 미세먼지 감지 센서를 통해 대기 환경 상황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기기를 설치해 부모들이 아이의 건강을 생각하고 대기 환경 상황에 따라 직접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힐스테이트의 사물인터넷 시스템인 ‘하이오티(Hi-OT)’와 연동해 유해물질을 흡착할 수 있는 벽지, 옷·잡화 등에 붙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빌트인 기기를 적용하고, 기존 공기청정기 등과의 연동 방안 등을 개발해 주거공간 내 최적의 실내공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이 IoT기술과 주거 시스템을 결합한 ‘IoT 스마트홈’은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외출 및 귀가 시 가족별로 맞춤형 정보를 화면과 음성으로 제공하며, 날씨·주차 위치·부재 중 방문자·택배 등의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 공동현관 자동 출입, 엘리베이터 호출, 차량의 주차 위치 확인이나 위급 시 비상 호출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아파트 출입시스템도 제공한다.

□ 통신사

통신사들은 최근 신규 아파트에 자사 홈 IoT를 탑재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스피커 ‘누구(NUGU)’를 기반으로 집주인의 음성명령에 따라 거실 조명이 켜지고 실내 온도 등을 조절해주는 아파트 구축을 준비 중이다.

오는 2021년 경기 성남 판교에 세워질 1200가구 아파트 단지에 누구를 배치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자체 AI플랫폼을 유·무선 네트워크 관리에 탑재한 데 이어 지난달 세계 3위 통신업체인 인도 바르티사에 기술수출까지 성공했다.

KT는 AI 플랫폼 ‘기가지니’와 홈 IoT기술을 접목한 ‘기가지니 아파트’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와 ‘기가지니’를 연동, 원격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위치안내를 받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작으로 대형 건설사는 물론 중소형 오피스텔 건설업체들과도 잇따라 사업협약을 맺으며 홈IoT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3년 내 30만 세대에 홈IoT를 보급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도 스마트 아파트 시장에 가세함으로써 이통사들 간 아파트 홈IoT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GS건설·포스코건설이 짓는 아파트에 AI플랫폼 카카오 활용키로 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로봇 '에어메가'.

□ 중견·중소기업

중소기업도 대기업 못지않게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코맥스는 배선공사 없이 오래된 아파트에도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공동현관 로비폰이 없는 아파트, 빌라, 대규모 오피스텔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월패드의 대표모델 ‘CAV-702SR’은 7인치 디스플레이로 공동, 개별현관의 방문자와 통화할 수 있으며 경비실 호출 및 방범 센서 연동이 가능하다. 오래된 아파트에서도 집 안의 전등, 가스, 온도를 조절하며 편리하고 안전한 스마트홈을 누릴 수 있다.

경동원은 IoT 기술력을 기반으로 스마트홈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 크래들 ‘UHN-C100’를 출시했다.

‘UHN-C100’은 기존 홈네트워크 장점은 유지하면서 휴대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동안 사용자가 스마트홈 조작을 위해 결국 벽에 고정된 홈네트워크 기기로 이동해야 한다는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기기로 냉·난방은 물론 가스, 조명 등을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와 이를 거치할 수 있는 크래들로 제품을 구성, 집안 어디에서든 간편하게 나에게 맞는 생활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코웨이는 집안 내 오염된 공간을 스스로 찾아가 알아서 케어해주는 로봇 공기청정기로 눈길을 끈다.

이 제품은 방·거실·부엌 등 공간별 실내 공기질 오염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집안 내 센서로부터 오염도가 일정 수준을 초과했다는 시그널을 받으면 자동으로 해당 장소로 이동해 청정한 공기를 만들어 주는 스마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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