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과기정통부 75%…나머지 부처 미미
충청 수도권에 투자 많고 호남 강원권 저조
환경기술, 생명공학, IT 분야 비중 높아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투자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이 중 연구시설·장비에 투자되는 비중은 5% 내외로 매우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업부·과기정통부 등 상위 부처를 제외한 나머지 부처 투자 비중은 매우 미미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지난달 25일 '2016년도 국가 연구시설·장비의 투자 및 활용 현황'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구축한 3000만원 이상의 연구 시설·장비의 총 투자액은 7679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국가 연구개발사업 투자액(16조4961억원) 대비 4.7% 수준이다.
또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구축된 3000만원 이상의 국가연구시설·장비는 총 3조9481억원으로, 연평균 7896억원을 투자했다.
부처별로 살펴보면 국가 연구시설·장비에 가장 많이 투자한 부처는 산업부와 과학기술정통부로, 각각 2702억원(36.4%), 2773억원(36.1%)을 투자했다.
그 다음으로는 해양수산부가 1176억원(15.3%), 보건복지부가 259억원(3.4%), 중소벤처기업부 164억원(2.1%)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수행주체별 연구시설·장비 투자 현황을 보면 전체 액수의 42.8%인 3286억원이 출연연구소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기타공공기관에 1399억원(18.2%), 대학 1069억원(13.9%), 지자체출연연구소 557억원(7.3%), 민간기업 508억원(6.6%), 국공립연구소 407억원(5.3%) 순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충청권에 32.4%인 2490억원이 투자돼 가장 큰 비중을 보였으며, 수도권이 2487억원(32.4%), 동남권 1464억원(19.1%), 대구경남권이 660억원(8.6%), 호남권이 508억원(6.6%), 강원권, 제주권이 각각 38억원(0.5%), 33억원(0.4%)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총 투자 비중에서도 충청권이 1조3946억원(35.3%)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다.
미래 유망 신기술별로는 환경기술(ET) 분야가 1168억원(15.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생명공학기술(BT)이 1115억원(14.5%), 정보기술(IT) 분야가 845억원(11.0%), 나노기술(NT) 분야 662억원(8.6%), 우주항공기술(ST) 분야 495억원(6.4%), 문화기술(CT) 분야 14억원(0.2%)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생명공학기술과 우주항공기술 분야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용도별로 보면 전체 투자액의 66.4%는 시험용, 분석용 연구시설·장비에 투자됐다. 또한 최근 5년간 국가 연구시설·장비 총 투자액에서 75.1%는 시험용, 분석용 연구 시설·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5년간 구축한 총 2만3259점의 국가 연구시설·장비 중 0.6%(143점)는 유휴·저활용·불용 장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가동이 가능하나 6개월간 가동하지 않은 유휴 장비가 총 28점(19.6%), 가동률이 연간 10% 미만인 저활용 장비가 56점(39.2%), 가동 정지됐거나 불가능한 불용 장비가 59점(4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행미 KISTEP 혁신정보분석센터 부연구위원은 "유휴·저활용·불용장비의 사유를 파악해 활용률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