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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비트코인, 투자냐 투기냐
[기자의눈]비트코인, 투자냐 투기냐
  • 박진숙 기자
  • 승인 2017.12.1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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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화제였다. 지난 한 주간 포털에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사가 가득했다. 도대체 비트코인이 뭐길래 사람들의 이목이 이렇게 집중됐을까?

혁신적인 결제 네트워크이자 신종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은 현 가상화폐 중 시세가 가장 높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다른 화폐처럼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대한 데이터센터에 있는 컴퓨터가 채굴한다.

비트코인은 암호화 보안 수준이 굉장히 높다. 신용카드의 사용으로 인한 수수료 비용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없앨 수 있다. 신용카드나 페이팔을 이용하는 업체는 거래를 취소할 때 문제가 발생하지만, 비트코인 결제는 취소될 수 없고 안전하기 때문에 환불사기와 관련된 비용이 가맹점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국제 거래가 신속하게 이뤄져 수량 또는 장소의 제한이나 초과 수수료 없이 신속하게 전송할 수 있다. 사업자가 온라인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받으려면 복잡한 보안인증절차를 거치는데,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업체는 고객의 신용카드번호와 같은 중요한 개인정보를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과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과열 양상을 보였다. 지난 7일 블룸버그통신은 6일 하루 동안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1%가 원화로 결제됐다고 말했다. 또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100만원대에서 최근 1800만원대로 급등하는 과정에서 국내 200만명이 넘는 투자자가 뛰어들었다고 한다.

국내 비트코인 시장이 투기판처럼 변질되자 정부는 지난 13일 가상화폐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미성년자와 외국인의 가상 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은행 등 금융기관이 가상 화폐를 사거나 보유하는 것도 금지했다. 이는 제도권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투자가 ‘투기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 가상 화폐 투자 수익에 과세하는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국내 비트코인 열풍은 대통령 탄핵 사태, 북핵 리스크 등으로 정치적 혼란을 겪으면서 국내 투자를 줄이고 어느 나라에서나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 화폐를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장기 저금리 시대, 높은 수익을 보장받는 투자할 곳이 필요했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못 메운다’는 속담이 말해주듯이, 비트코인 열풍이 투기로까지 이어져 결국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하게 된 것도 인간의 욕심 때문이다.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일본 등은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인정했음에도 한국은 인간의 욕심 때문에 비트코인의 장점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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