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에러율 5% 이내로”
국내 연구진이 무선 양자암호통신을 할 수 있는 핵심 부품 소형화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무선 양자암호통신용 송·수신 핵심 부품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해 12월 27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한 부품은 양자암호통신 과정 중 암호키를 무선 전송하는데 필요한 것이다. 기존에는 미터(m)급 크기의 광학 부품들을 사용했으나, 연구진은 새로운 집적화 방식을 적용해 기존 대비 1/100 크기인 센티미터(㎝)급 부품 소형화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광원과 편광 부품들로 편광 양자 상태를 만들어 전송하고 검출하는 송·수신 핵심부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 부품은 무선 양자암호통신 핵심 기능을 하는 것으로서 4채널 광원, 4채널 편광 결합·분리 모듈, 4채널 단일광자검출기까지 부품 모듈로 구현됐다.
기존 양자암호통신에는 편광 상태를 결합해 주는 편광결합기, 빔 결합기, 반파장판 등 개별 부품 및 장치들이 송수신부에 들어가 부피가 미터(m)급으로 컸다. 하지만, ETRI는 큰 부품들의 기능을 반도체 공정을 통해 최초로 집적화 칩으로 모듈화했다.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한 송신부 핵심 편광 결합 칩의 크기는 40×2㎜ 수준으로 기존 송신부를 구성하던 4개의 부품을 아주 작게 만들었다. ETRI는 여러 개의 편광상태를 만들 수 있는 집적화된 편광 모듈을 4개의 입력에 1개의 출력을 가지는 칩으로 만든 것이다.
송수신 부품의 시스템 구동 속도는 초당 1억번 진동(100㎒)하는 빠르기로 세계적 수준이라고 ETRI측은 전했다.
또한, 기존 송·수신 부품은 고가의 벌크 개별 부품을 여러개 조합해야 하므로 가격이 비싼데다가 각 부품을 정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부품 개발로 앞서의 문제점들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발에 따라 송·수신 부품의 안정성 확보, 대량생산, 저가화 등이 가능해 양자통신 상용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연구진은 개발된 송·수신 핵심 부품을 이용해 내년 초에 실제 환경에서 무선양자통신을 시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백 kbps급 암호키 전송률을 확인하고 퀀텀비트 에러율을 5% 이내로 맞춘다는 방침이다.
ETRI는 향후 모듈 크기를 더 소형화·집적화하고 양자 암호키 생성 속도와 전송 거리를 개선할 계획이다.
윤천주 ETRI 광통신부품연구그룹 프로젝트 리더는 "차량 내·차량 간 보안 통신, 모바일 단말 등 다양한 기기가 통신망에 연결될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보안이 완벽하게 보장되는 양자암호통신으로 민감한 정보 송·수신이 가능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TRI에서 개발한 무선 양자암호통신 부품은 향후 통신장비에 내장돼 국가행정망 보안 네트워크나 보안 금융망, 군사기밀 암호전송, 데이터센터 기밀유지, 개인의료·정보 보안서비스, 차량해킹 방지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