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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보통신공사용어 비교해보니 '랜-국부망' 등 상이한 표현 60%나
남북 정보통신공사용어 비교해보니 '랜-국부망' 등 상이한 표현 60%나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8.01.01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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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I, 비교 연구 보고서·용어집 펴내

남 미국·북 구소련에서 기술 영향 받아

양측 전문가 중심 통합 연구 집중 투자해야

남·북한의 정보통신공사 용어의 60% 가량이 서로 달라 통합을 위한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KICI)은 최근 ‘남북 정보통신공사 용어 비교’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ICT 인프라 산업은 북한의 경제 활성화 기여에 파급효과와 투입 대비 효과가 큰 산업으로서, 남북교류 및 협력관계 형성을 위한 산업으로 그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연구원에 따르면 장기간 지속된 경제 침체로 북한의 자체적인 역량으로는 막대한 투자비와 기술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국 기업의 참여, 특히 남한 기업의 참여가 필수로 평가되고 있는 실정으로 북한 시장 진출과 남북 정보 격차 최소화를 위한 산업 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

2015년 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남·북한의 정보통신용어의 이질화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남한은 한자어 및 신개념 용어를 원어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해왔지만, 북한은 외래어 사용 금지 방침에 따라 일부를 무리하게 한글표기를 시도하거나 사용을 보류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구소련 등으로부터 서로 다른 기술체계와 언어 정책을 도입해 발전해온 것도 이질화를 심화시킨 주요 원인이다.

정보통신산업연구원은 남·북한 통신공사 용어 비교 연구를 위해 먼저 정보통신공사 표준시방서 및 표준품셈 해설서, 공사업법 및 시행령·시행규칙에서 9만6278개의 남한 정보통신공사 용어를 추출했다. 이후 중복 제거 및 빈도수 분석을 통해 이를 7893개로 선별했으며, 이를 다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사 시방서 활용 용어와 비교해 2455개로 추렸다.

또한 북한건설용어집과 남북 IT 용어 비교사전 연구 보고서 등을 통해 10만1950개의 북한 정보통신공사 용어를 뽑아내, 추출한 남한 용어와의 비교·매칭 및 북한 통신 및 전기 관련 전문가 등의 자문을 거쳐 남북 정보통신공사의 비교 용어를 1975개로 최종 선정, 이 중 추가 검증이 필요한 480개 용어를 제외한 1476개를 용어집으로 제작했다

선별된 남북 통신공사 용어를 비교한 결과, 594개(40.3%)의 용어는 남북 용어의 표현이 동일했으나, 나머지 882개(59.%)의 용어는 표현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케이블’을 ‘까벨’로, ‘랜’을 ‘국부망’으로, ‘서버’를 ‘봉사기’ 등으로 표현이 상이했다.

연구원은 초기 추출된 3만1369개의 정보통신공사 용어 역시 60%(1만8821개) 가량의 남북 용어가 상이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번 용어집 제작 수준인 1500개씩 매년 비교 연구를 진행할 경우 약 12년 정도 소요가 예상되고, 추후 정보통신공사의 표준 공법, 관련 기술기준 등의 용어 추가 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따라서 남북교류 활성화 또는 통일에 대비하고, 효율적인 남북 ICT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장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남북 용어 비교 및 통합화 연구에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남·북한 정보통신공사 분야 실무 전문가를 중심으로 용어의 통합 및 표준화 방안 연구 등으로 확대 보완돼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산업은행 리서치센터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기간망 및 모바일 통신망 부분에서 기술적으로 북한은 10년 이상 남한에 비해 낙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간망 기술수준은 남한에 비해 20년 가량 떨어져 북한 공공기관은 ADSL 및 100Mbps 용량 광케이블을 이용하고, 개인 이용자는 모뎀과 전화 회선을 통해 인터넷이 접속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부문은 15년 정도 뒤처진 수준으로 3G가 보편화돼있는 수준이다.

2015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작성한 '통일대비 ICT 인프라 구축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통일 뒤 최대 10년 내 북한 전역에 4G 기반에 5G 전환 비용을 포함해 남한 수준의 유·무선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약 10조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당시 이길욱 KT 남북협력팀장은 16조원을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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