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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창가에서]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8.01.0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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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신생아의 기대수명은 82.4년이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큰 병에 걸리지 않는다면 평균적으로 82살 넘게 살 수 있다는 뜻이다.

명실공히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젊은이와 늙은이를 나누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젊음과 늙음에 관한 인문학적 고찰이 마음에 더 강하게 와 닿곤 한다.

50대 여류작가 전경린은 이렇게 말했다. “젊다는 것은 삶이 지금 같지는 않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을 때. 젊지 않다는 건, 삶이 크게 변하지 않을 거라는 걸 받아들이는 때….”

그의 공식에 대입해 본다면 새해 아침엔 누구나 젊은이가 된다. 적어도 올해가 작년보다는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갖기 때문이다.

결국 희망은 세월의 모퉁이에서 노년의 강으로 건너가지 않고 젊음의 땅에 머무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유대계 미국 시인 사무엘 울만도 대표작 ‘청춘 (Youth)’에서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던가. “청춘이란 장미 빛 볼, 붉은 입술, 유연한 무릎을 뜻하지 않는다. 기쁨과 희망의 물결을 잡고 있는 한 당신은 여든의 청춘으로 남을 수 있다.”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결전을 앞둔 90여 개국 젊은이들 가슴 속의 희망을 어루만져 볼까. 모양과 색깔은 제각각이겠으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의 힘으로 극한의 고통을 견뎌왔으리라.

가슴 벅찬 희망의 전파는 정보통신기술자들에게도 쉼 없이 흐르고 있다. 그들은 평창올림픽 기간 세계 최초로 선보일 5세대(G) 이동통신서비스를 차질 없이 준비하기 위해 수년간 인고(忍苦)의 시간을 보내 왔다.

5G는 4G LTE 서비스보다 약 25배 더 빠르다. 5G 서비스 이용자는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는 즉시 다음 화면이 열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단 몇 초에 내려 받는 게 가능해진다.

이 뿐만이 아니다. 5G 시대에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결합해 다양한 영상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3D 입체영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된다. ‘빠른 통신’을 뛰어넘어 ‘실감통신’을 구현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멋진 신세계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보통신기술자들이 고된 땀방울을 흘려 왔을까. 고독과 적막이 흐르는 연구실에서, 혹은 칼바람이 쌩쌩 부는 기지국 구축 현장에서…,

그들은 오직 ‘성공적인 5G 서비스’라는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모진 시간을 버텼을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희망의 이름으로 주문을 걸었을지도 모른다.

새해에도 시간은 도도하게 흐를 것이다. 나와 타인을 차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꿋꿋이 자신의 길을 가는 수밖에 없다. 그 길 위에서는 어디로든 도망칠 수 없을 테니, 오로지 온몸을 밀어 앞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몹시 힘겹고 어렵겠지만 희망이 있으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더 멀리 갈 수 있다. 반드시 큰 꿈을 이루리란 희망, 최소한 어제보다는 더 새로워지리란 희망….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성화 점화다. 성화의 슬로건은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다.

새해 아침, 가슴 속 희망의 날을 세워 무기력과 공포를 베어 내자. 희망의 불꽃으로 온누리를 밝게 비추자. 그 불꽃이 우리 모두를 빛나게 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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