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관계자 – 소수 노조 경영 관여 불쾌
황창규 KT 회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T는 그동안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금 출연 논란에 휩싸였고 국회의원들에게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게 사실이다.
황 회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적폐청산의 희생양'이라는 동정론과 '퇴진은 당연'하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중당 김종훈 의원, 참여연대, KT민주화연대 등은 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황창규 회장의 즉각 퇴진과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회견문을 발표했다.
회견문을 살펴보면 황 회장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미르, K스포츠재단에 18억을 불법으로 지원해 줬고 최순실 측근을 임원으로 임명해 수십억 원의 광고비를 지원해 주는 등 핵심 부역자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KT민주화연대 관계자는 "KT의 권력령 비리는 방법이나 시기적으로 볼 때 황 회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자의적으로 진행해 왔음이 입증되고 있기에 불법비리 주범 황 회장은 즉각 퇴진해야 한다"면서 "박근혜-최순실 부역행위에 대해 대통령의 압박에 의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황 회장의 법정진술도 전혀 신빙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합법적인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황 회장의 퇴진을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T권력형 비리 수사 및 황 회장 퇴진에 대해 KT 홍보팀 관계자는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정치인이고 외부인인데 민간기업의 경영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명백한 경영간섭이고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회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것은 적폐청산의 희생양이라는 동정론도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적자였던 KT를 흑자로 돌려놓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보통신업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그동안 잘해온 수장을 퇴진시킨다면 이것은 문재인 정부에서 벌이고 있는 적폐청산의 희생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면서 "KT는 그동안 통신공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투자를 하는 등 잘 한 점도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정권 입맛에 맞는 사람을 수장으로 낙점하는 행태도 없어져야 할 적폐중의 적폐다"고 덧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