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스코, 차내 네트워크 사양 공개
닛산·에릭슨, C-V2X 실도로 구현 검증
자동차 제조업계가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해 통신업계와의 동맹을 활발히 구축하고 있다. 각각의 연합전선에 따라 시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 산업계의 협력은 자율주행이 지닌 특성을 감안하면 필연적인 결과다.
주변 사물의 인식, 돌발상황에 대한 판단, 도로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이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가 단독으로 연구를 진행하기엔 기술적 난이도, 개발 비용 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자율주행에 운전자가 개입하는 정도가 낮아질수록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워진다. 즉, 운전자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이 통신이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자동차 업계와 통신업계가 더욱 견고하게 협력할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장비 업체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2019년형 프리미엄 라인에 양사가 개발한 차량 네트워크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열린 ‘CES 2018’ 전시회에서 양사가 개발한 커넥티드 카 플랫폼이 선보였다. 차량 내 모든 데이터에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주며, 구성이 쉽고 안전하며 새로운 서비스 설계 및 구축을 유연하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아키텍처를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SDV는 통합된 멀티레이어 보안을 제공하며, 완전한 엔드-투-엔드(end-to-end) 네트워킹을 지원한다. 또한 소프트웨어와 기존 하드웨어 간의 통합 레이어를 통해 신속한 서비스가 지원된다.
1Gbps 이더넷 구현을 위한 1세대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이 솔루션은 차량 내 대역폭을 크게 늘려주며,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됨은 물론, 유연성과 뛰어난 보안성을 제공한다.
향후 현대자동차 데이터센터와의 통합과 실시간 데이터 접근, 조명·주차미터기 등 도시 기반 시설과 자동차를 연결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도 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업계와 손잡고 5G 기반의 커넥티드 카 상용화에 나섰다. ‘셀룰러-차량통신(C-V2X)’의 실도로 환경에서의 검증이다.
C-V2X는 차량과 모든 사물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자율주행 방식인 V2X를 모바일 통신 기반으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차량에 탑재된 레이더, 카메라 시스템, 센서 등과 같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보완해주며 클라우드 기능을 바탕으로 사각지대에 있는 교차로에서도 교통상황을 미리 알 수 있게 해준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C-V2X 기술은 차량과 차량(V2V), 차량과 인프라(V2I), 차량과 보행자 간(V2P) 직접 통신, 클라우드 엑세스가 가능한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차량과 네트위크 간(V2N)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운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닛산은 V2X 실사용 사례를 토대로 기술 검증을 위한 테스트 시나리오를 개발할 예정이다.
도로변장치(RSU) 인프라 및 어플리케이션 적용성, 직접통신과 LTE-A 네트워크 기술의 결합, 네트워크 기반 통신을 상호보완적으로 사용할 경우 혜택 등을 점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