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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이 깃든 술 이야기] 4. 소백산 ‘오정주’
[맛과 멋이 깃든 술 이야기] 4. 소백산 ‘오정주’
  • 김한기 기자
  • 승인 2018.01.27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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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다가오는 설명절.
어떤 선물을 준비할까 고민이 많이 생길듯하다.
이럴때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주를 한번 생각해보는건 어떨까?

 

선비의 고장인 영주시에는 부석사와 소수서원이 있는데 그중 고현동에는 소고사당, 육우당, 괴정의 송림과 연못이 있어서 오랜 역사와 그 옛날 사대부들의 기품을 함께 말해주는 듯하다.

이 고현동 귀내마을에는 그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선비들의 술이 있다. 노란빛이 아름다운 '오정주'다.

이 술은 옛날 사대부가 선비들이 건강 약용주로 마시던 술로 소백산 청정약수, 우리 쌀, 우리 밀로 만든 누룩, 소백산에서 자생하는 약초(황정, 창출, 송엽외 3종)로 빚어 만든 전통 명주로서 저온에서 백일이상 장기 숙성돼 뒤끝이 아주 깨끗한 술이고 한다.

오정주는 황정(둥글레차), 창출(산추뿌리 요두), 송엽(솔잎), 지골피(구기자뿌리껍질), 천문동(백합과의 다년생 덩굴초로 굵은 뿌리를 약초로 사용) 약초 다섯 가지 재료가 들어가서 오정주라 한다.

오정주에 관한 기록은 1540년경에 씌여진 수운잡방과 1670년경의 문헌에 전해지고 있으며 그 역사는 훨씬 이전으로 추정된다. 그 뒤 기록은 임원 십육지(1827년), 증보 산림경제(1760년)등에 잘 나타나고 있으며 옛날 사대부가의 선비들이 즐겨 마셨던 것으로 현재 경북 영주시 고현동 박찬정가에서 4대째 그 제조 비법이 전승되고 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온 박 대표는 어머니의 권유로 전통주의 맥을 잇기로 결심했다.

그 후 오정주에 대한 기록이 담긴 고문헌을 찾아 읽으며 술 빚는 방법을 고증하고 요리법이 적힌 고서를 찾아 술 빚기에 필요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했다.

이런 노력 끝에 알코올 도수 24도와 35도의 오정주가 탄생했다. 부드러운 맛과 향기, 뒤끝이 깨끗한게 매력적이다.

증류식 소주는 냉암소(차고 어두운 곳)에 보관을 잘하면 오래 묵을수록 주질이 향상된다. 외국양주는 오래될수록 가격이 비싸짐을 자랑스럽게 말하곤 한다. 우리술도 증류식 소주는 냉암소에 보관해 오래될수록 주질이 향상된다.

오정주는 오래 묵을수록 향기가 나는 술이 되고 숙취의 원인이 되는 물질도 거의 검출되지 않아 취기가 오르다가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취기가 사라진다. 덕분에 ‘숙취 없는 술’ ‘빨리 취하고 빨리 깨는 술’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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