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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평창올림픽 올인 5G 상용화 프로젝트 '흔들'
KT, 평창올림픽 올인 5G 상용화 프로젝트 '흔들'
  • 최아름 기자
  • 승인 2018.02.06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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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관 콘텐츠 빈약, 전용 단말 200여대 불과

필수설비 공유 압박 주파수경매까지 과제 산적

5G 주도 위한 가치있는 서비스 발굴 필수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9일 앞둔 지난달 31일 KT 본사 및 서울 광화문 지사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위해 전력질주하던 '황창규호'에 적신호가 켜졌다.

KT 압수수색이 이뤄진 31일은 공교롭게도 KT가 강원도 강릉 올림픽파크에서 5G 홍보관 개관식을 갖고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한 날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이준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와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해 인사말을 전했다.

KT가 현재의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5G 상용화 프로젝트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일고 있다.  평창 5G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5G 준비 완료'를 기념하는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KT]
KT가 현재의 난맥상에도 불구하고 일련의 5G 상용화 프로젝트를 무사히 진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가 일고 있다. 평창 5G 홍보관 개관식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5G 준비 완료'를 기념하는 세리모니를 하고 있다. [사진=KT]

그러나 이번 행사의 최고 책임자인 황 회장은 인사말 없이 한 시간여의 행사를 마치고 조용히 자리를 빠져나갔고,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이 인사말과 질의응답을 대신했다. 압수수색 관련 질의에 대해 오 사장은 "말할 것이 없다"며 "다만 KT가 평창 시범서비스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평창올림픽 5G 세계 최초 시범서비스 및 상용화 프로젝트는 황 회장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는 2015년 3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난 2년간 평창올림픽 5G 시범서비스를 위해 전사 역량을 동원해 매진해왔다. 자체 5G 규격인 평창 5G 규격(5G 시그, 5G Special interest Group)을 만들어 이번 시범 서비스에 적용한 것은 물론. 경기장 일대에 1만1000㎞의 통신방송 중계망을 설치했다.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 후원사 계약을 체결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불한 비용만 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이 정부의 황 회장 밀어내기 압박이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위기를 맞은 황 회장이 이끄는 KT의 5G 상용화 프로젝트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5G 조기 상용화를 위한 필수설비 공용화 관련 고시 개정을 6월까지 마무리한다며 필수설비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KT를 압박하고 있다. KT가 필수설비를 공유할 경우 주파수 경매 시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관측이 있었으나,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달 17일 "주파수 경매에서 KT에게 혜택을 주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31일 개관한 홍보관의 콘텐츠들에서도 '5G가 만들어낼 놀라운 미래'를 찾아보기는 다소 어려웠다. 홍보관에는 가상현실(VR) 기반의 성화봉송 체험 및 혼합현실(MR) 활용 방 탈출 게임, 5G 단말 체험존 등이 마련됐지만 기존에 공개됐던 콘텐츠 이상의 새로움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고, 5G가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하기에도 한계가 있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KT 직원이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5G 홍보관의 '텔레포트'에서 입체영상으로 스키점프대에 서 있는 듯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KT]
KT 직원이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5G 홍보관의 '텔레포트'에서 입체영상으로 스키점프대에 서 있는 듯한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KT]

또한 KT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360도 전방위 경기 영상을 제공하는 '옴니 포인트뷰', 선수의 움직임이나 결정적 순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타임슬라이스', 선수 심판 시야 등 다양한 시각에서 생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싱크뷰' 등을 시범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가 설치한 5G 통신망은 최대 25만여 대의 단말이 동시 수용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지만, 삼성전자가 개발해 서울 광화문 체험관과 평창 홍보관 등에 제공한 5G 전용 단말은 단 200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들이 시범서비스를 실감나게 체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KT의 5G 주도권 확보를 위한 모든 노력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향후 시범 서비스 이상의 가치가 있는 상용화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발굴이 필요할 것"이라며 "여러 과제가 산적한 이런 중요한 시점에 KT가 위기를 잘 극복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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