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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8K 시장…지상파UHD ‘계륵’ 우려
무르익는 8K 시장…지상파UHD ‘계륵’ 우려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8.02.27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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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릿수 직접수신율
올림픽 특수 못 누려

글로벌 트렌드 8K 대세
일본에 주도권 뺏길 공산

지상파 재송신 문제 등
산업주체 간 힘 모아야
4K 규격에 맞춰진 국내 UHD산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8K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전자와 KT스카이라이프는 13일, 8K UHD방송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4K 규격에 맞춰진 국내 UHD산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8K급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삼성전자와 KT스카이라이프는 13일, 8K UHD방송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지상파 UHD방송이 시작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8K급 시장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4K 규격에 맞춘 국내 UHD 산업이 자칫 계륵 신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8K는 7680×4320의 해상도를 구현한다. 4K인 3840×2160 해상도 보다 4배 더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4K급 지상파 UHD방송을 시작했지만 1년여 지난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시장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UHD 시장에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내리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직접수신율이 10%를 밑도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대조차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수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트렌드는 8K급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주요 디스플레이패널 제조업체들이 올해 8K 패널을 10만대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에는 80만대, 2020년에는 210만대, 2012년에는 33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초에 있은 ‘CES 2018’ 전시회에서도 8K 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으로 변환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8K QLED TV를,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88인치 8K OLED TV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대만의 이노룩스(Innolux)도 65인치 8K LCD TV 디스플레이를, 샤프도 70인치 8K LCD TV 디스플레이의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한국 이후 지상파 UHD방송을 시작할 것으로 유력한 나라가 일본이다. 문제는 일본은 4K를 거치지 않고 8K로 바로 UHD방송을 시작할 것이라는 점이다. 상용화 시점은 2020년 열리는 도쿄 올림픽으로 잡고 있다. 국내 UHD 산업이 겨우 자리를 잡아갈 시기에 이미 일본은 8K로 앞서가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본이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점은 정부, 방송사, TV제조사가 체계적으로 UHD방송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영방송사인 NHK는 지난해부터 8K 시험방송에 나서고 있는데, 파나소닉과 소니 등이 NHK를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연합을 형성해 데이터 압축기술, 음향기술 등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애초에 우리 정부가 지난해 2월 UHD 방송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방송사의 준비 미흡으로 5월로 늦춰졌는가 하면, 제조사가 TV에 UHD안테나 내장을 거부한 것과 비교된다. 현재진행형인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사 간 지상파 재송신 문제 역시 삐걱대는 국내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글로벌 트렌드를 무시하고 4K에만 목 메달수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KT스카이라이프가 8K UHD 전국단위 방송 시연을 성공했다고 밝혔지만, 핵심 주체인 정부와 지상파 방송사는 빠져있다.

결국 8K 방송 역시 기술적 완성도에는 문제가 없지만, 산적한 문제들이 4K에서 해결되지 못한다면 8K 방송에서도 잡음은 그대로 되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UHD산업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너무 무리하게 추진되는 바람에 반쪽짜리가 된 것은 아닌가 되돌아 봐야한다”며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모아 산적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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