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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식탁의 신사, 향 솔솔 냉이 이야기
봄 식탁의 신사, 향 솔솔 냉이 이야기
  • 박현일 기자
  • 승인 2018.03.21 0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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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무기질 풍부…비뇨질환·지혈·체질개선 효과
냉이국, 해열제 역할…무침·튀김으로도 적격

봄의 식탁을 풍족하게 채워주는 봄나물 중 냉이를 으뜸으로 꼽는 사람이 많다. 냉이는 봄이면 우리내 산과 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방에 따라 나상구·나생이·나중개·나시·나잉개·애이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그만큼 전국 곳곳에서 자라나는 나물이다. 높이 10∼50㎝로서 온 몸에 털이 있으며, 원줄기는 곧게 자라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뿌리는 곧고 희며, 뿌리에서 돋아나는 잎은 잎자루가 없이 지면에 퍼지고 깃 모양을 이룬다.

막자란 어린 냉이가 맛이 가장 좋다. 중국 명나라 의학서 '본초강목'에서는 냉이의 종류를 크기에 따라 분류하고, 잎과 꽃과 줄기가 모두 작은 '사제'가 맛이 가장 좋다고 했으며, 줄기가 단단하고 털이 있는 것을 '석명'이라고 하는데 맛이 매우 좋지 않다고 했다. 주변 풀밭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민들레나 쑥과 같이 유사한 모양이 많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고유의 쌉쌀하고 구수한 향을 맡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냉이는 풍부한 영양소를 자랑한다. 냉이 100g 속에 단백질 4.5g, 칼슘 300㎎, 인 95㎎, 철 2.5㎎, 칼륨 450㎎ 등이 함유돼 있다. 특히 다른 엽채류에 비해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비타민은 100g 속에 A 830IU, B1 0.16㎎, B2 0.28㎎, 나이신 0.5㎎, C 40㎎이 함유돼 있다.

약재로도 많이 쓰인다. 동의보감에는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맑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다. 비장을 튼튼히 하고 비뇨질환 개선에 도움이 되며, 소변불리 환자들도 냉이를 통해 체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해독작용으로 장에 있는 대장균을 비롯해 신체에 유해한 세균을 억제시키는 효과를 발휘한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냉이 전체의 추출물은 강력한 지혈작용(止血作用)이 있어 자궁출혈·폐출혈(각혈) 등의 지혈제로 사용된다. 감기를 앓을 때 따뜻한 냉잇국이 해열제 구실을 하며, 소화흡수를 촉진시켜 건위제 역할도 한다. 다만, 몸이 냉한 사람이 많이 섭취하게 되면 몸을 더 차게 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섭취하는 게 좋다.

특유의 향과 맛으로 평범한 음식을 색다르게 만들어 준다. 가장 일반적인 냉이된장국은 된장국에 살짝 데친 냉이를 넣고 바글바글 끓이면 된다. 그 그윽한 향이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콩가루를 약간 집어넣으면 더욱 구수한 향기를 낸다. 냉이나물무침도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설탕, 참기름을 섞은 양념장에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냉이를 넣고 버무리면 된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냉이 튀김도 별미다. 튀김가루와 물을 1대 1비율로 섞어 냉이에 묻혀 튀기면 된다. 반죽이 뭉치지 않게 툭툭 털어내서 튀겨야 한다. 얇아서 금방 튀겨 지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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