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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멋이 깃든 술 이야기] 6. 떠먹는 술 '이화주'
[맛과 멋이 깃든 술 이야기] 6. 떠먹는 술 '이화주'
  • 김한기 기자
  • 승인 2018.04.03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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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우리가 먹는 술은 '마신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술을 마신다가 아니라 '떠 먹는다'라고 표현해야 하는 술이 있다.
     숟가락을 이용해 떠먹는 독특한 술 이화주.

 

이화주는 배꽃이 필 무렵에 담그는데서 유래했다는 설과 술의 빛깔이 배꽃처럼 희어서 붙여졌다는 설이 함께 전해지고 있다. 이 술은 색이 희면서 주질은 숟가락으로 떠먹을 수 있을 정도로 걸쭉해 마치 죽과 같은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수운잡방, 요록, 주찬 등 옛 주요문헌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로 옛 선조들이 즐겨 마신 탁주로 고려시대부터 음용 됐으며 서민층보다는 양반가에서 즐겨 마셨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 칡뿌리를 캐어 먹으며 근근이 생활했던 서민들은 절대 맛볼 수 없는 술이었다. 곡물 자체가 귀하기도 했거니와 물 한방울 안 넣고 오직 흰쌀로만 띄운 누룩을 발효시켜 요거트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고급 탁주인 이화주는 전통막걸리 특유의 깊고 풍부한 신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져 있을 뿐 아니라 쌀로 빚은 고급탁주 고유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어 전통주 애호가들에게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화주는 고소한맛, 감칠맛, 단맛, 신맛 등 제품을 제조하는 양조장에 따라 차이가 난다. 각자 취향과 상황에 따라 식사 전 식욕을 돋우기 위한 애피타이저나 식사 후 디저트로 활용하기 좋다.

국순당의 이화주는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잊혀진 우리술 복원 사업을 통해 세상에 다시 소개됐다. 옛 문헌에 나온 그대로 생쌀로 띄운 누룩에 떡(백설기)으로 술을 빚었으며 알코올도수는 12.5도이다. 이 술은 쌀누룩에 떡으로 빚은 술이라 아미노산과 탄수화물 등 영양가가 높아 매우 순하고 단맛이 있어서 옛날에는 아기들에게 젖 대신 먹였다고도 전해진다. 마실 때 흔들어 술을 고루 섞어 마시면 더욱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국순당은 우리술 복원사업을 통해 복원된 전통주의 정확한 제조방법이나 발효환경 등을 매일 기록해 일반인에게도 공유하고 있다.

봇뜰의 이화주는 신맛이 돋보인다. 질감은 웬만한 요플레보다 훨씬 진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강한 산미 덕분에 12도의 알코올이나 단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먹기 좋다. 누룩향도 강하지 않아 누룩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도 부담잆이 먹을 수 있다.

술샘의 이화주는 전통쌀 누룩을 사용해 새콤달콤한 유기산과 효모의 맛이 그래도 살아있다. 탄산에 의한 청량미는 적지만 부드러운 크림을 먹는듯한 식감으로 매우 달콤하고 쌀의 부드러운 곡물맛이 좋다. 알코올 도수 8도로 과실향은 은은하게 풍긴다.

예술의 배꽃 필 무렵은 은은한 노란빛으로 흐르지 않을 정도로 농축된 느낌이 든다. 알코올 도수 14도가 높다고 생각되면 물이나 사이다 등에 희석해서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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