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잉 소리가 들리며 문자가 왔다.
"내일 수도권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예측되니, 외출시 마스크 착용. 차량2부제에 적극 참여바랍니다"
이런 문자를 받을 때 마다 짜증이 나고 내일하루 내 몸속에 많은 미세먼지가 들어 오겠구나 자조 섞인 푸념이 늘어간다.
미세먼지 문제는 우리사회의 주요한 이슈이며 하루 이틀이 아니라 꾸준히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크기가 매우 작아 몸속에 침투해 폐질환 등 많은 질병을 야기 시키고 특히 어린이 노약자들에게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공습이 심해짐에 따라 환경부는 최근 일 미세먼지(PM2.5)환경 기준을 미국·일본과 동일한 수준인 일 평균 50μg/m3에서 35μg/㎥, 연평균은 25μg/㎥에서 15μg/㎥로 변경했다. 미세먼지 예보 등급도 강화해 '나쁨' 등급을 현행 51μg/㎥에서 36μg/㎥, '매우 나쁨' 등급은 101μg/㎥에서 76μg/㎥으로 각각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과연 미세먼지를 감소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 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미세먼지가 심각하니까 외출을 자제하거나 성능이 좋은 마스크나 쓰고 다녀라" 이런 대책만 되풀이 했던 건 아닌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차량2부제를 실시하고 대기배출이 많은 사업장의 조업시간 단축, 살수차로 물 뿌리기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로 미세먼지가 얼마나 줄어들까 하는 의구심이 많아진다.
미세먼지 발생 경보, 물 뿌리기 등 임시적 단기적인 미봉책보다는,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을 세워 지속·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대기 오염 물질을 기준치 이상으로 많이 배출 하는 공장폐쇄, 차량2부제 강제 시행 등 이전과는 다른 더욱 강력한 저감 조치를 시행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부 각 부처나 기관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은 ICT 강국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ICT를 접목시켜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는 없는 걸까?
그동안 업체들이 내놓은 미세먼지 관련 제품은 미세먼지 경보알람, 공기 질 측정기 등에 불과하고 실질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솔루션이 나온 적이 없었다.
ICT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세먼지를 감소시킬 수 있는 제품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