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성능·하자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대체 장비 대여…고객 다운타임 최소화
전장에 나서는 군인이 총을 버리고 갈 수 있을까. 목숨과도 같은 총이기에 평소에 끊임없이 닦고 조이고 기름칠해야 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통신 상태를 판단하는 각종 측정기는 통신공사업에 있어 곧 총과 같다. 항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객관적이고 정확한 통신품질을 측정할 수 있다. 이는 수요처가 사업자에 대해 갖는 신뢰도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에이치시티는 통신·무선·배터리 기기 등의 국가별 적합성 시험평가 및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측정기의 소급성 유지를 위한 교정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공인 교정·시험인증 기업이다.
5월부터 통신계측기 전문업체인 플루크네트웍스의 지정 교정 서비스를 시작함으로써 통신공사업계에도 익숙한 이름이 될 전망이다. 해당 품목은 ‘DSX 케이블 애널라이저’, ‘옵티파이버 프로 OTDR’ 시리즈다.
권용택 에이치시티 전무는 “교정이란, 정밀 정확도가 더 높은 교정용 표준기와 산업체가 사용하는 측정기의 측정값을 비교해, 해당 제품의 성능을 보장하고 측정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 국가교정기관지정제도운영요령 제42조에 따르면, 모든 산업분야에서 측정기를 보유 또는 사용한 자는 주기적으로 해당 측정기를 교정해야 한다.
아무리 만족스러운 결과값을 얻었다 해도 측정기에 하자가 있을 경우, 그 결과값은 아무 소용없는 것이 돼 버린다. 수요처는 통신품질을 점검해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만족할 만한 성능이 나오지 않으면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있을까. 교정의 중요성이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이유다.
권 전무는 “측정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바뀔 수 있고, 현장 상황에 따라 다양한 요인에 의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사용자는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제조사가 처음에 제시한 스펙을 이상 없이 구현해내고 있는지 반드시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치시티는 장비에 대한 교정 서비스를 실시해 검사 결과에 대한 성적서를 발행한다. 에이치시티는 한국인정기구(KOLAS)가 인정한 국제공인교정기관으로서 본 성적서는 장비의 성능을 입증하는 신뢰성 있는 효력을 지닌다.
이번에 진행하는 플루크네트웍스와 협업 프로그램은 플루크네트웍스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기기의 문제로 인해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권 전무는 “외산 기준기를 우리 기술로 대체하는 등 교정 환경·인력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바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대비 교정시간을 절반 이하로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측정기의 교정을 맡기면 두 달씩 걸리는 일들이 비일비재 했다는 설명이다. 하루 인건비도 만만치 않은 공사업계에 이는 교정을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교정 작업을 거치지 않은 장비는 결과적으로 통신품질의 저하를 야기하는 악순환을 되풀이 한다.
교정 시간을 최소화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다운타임(Down Time)을 없애기 위해, 업체 측은 교정 기간 동안 대신 사용할 장비까지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권 전무는 “통신 측정에 있어 교정이 매우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고객이 이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1년여 기간을 철저히 준비했다”며 “고객의 업무가 장비 때문에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교정과 관련한 업계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이치시티는 5G, 자율주행 등 차세대 산업을 대비한 교정·인증 체계 구축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5G 안테나는 물론, 자율주행 등에서 초고주파를 이용한 시스템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에이치시티는 이의 4배에 달하는 수백㎓급 시험 설비를 완비해놓고 있다. RF 기술에 관한 한 업계 선도적인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에이치시티의 비전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증 분야는 세계 시장이 훨씬 큰 만큼 미국 UL과 같은 다국적 인증기업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R&D,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미 미국 현지 시험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