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초시설물·초사업 구분
서울시의 공공발주 공사에 쓰이는 전문시방서가 정부 표준시방서 통합코드에 맞춰 개편돼 향후 공사 기술 발전과 예산 절약이 기대된다.
서울시는 시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의 종합적인 시공기준이 되는 '서울시 전문시방서'를 최근 개편 완료했다. 시가 지난 2000년 제정해 분야별로 각각 운영하던 전문시방서를 정부가 2016년 마련한 '표준시방서 통합코드(KCS)' 체계에 맞춰 재구성한 것이다. 표준시방서 코드체계는 건설기준을 대·중·소분류의 6자리로 코드화해 구조화한 체계로 공통편, 시설물편, 사업편으로 구분돼 있다.
서울시 전문시방서의 분량은 6500페이지에 분량 코드도 800여개에 이르며, 정부의 표준시방서 통합코드를 반영한 개편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편으로 시의 전문시방서가 정부 체계와 연동되기 때문에, 향후 표준시방서가 개정되더라도 별도 절차 없이도 개정 내용이 서울시 전문시방서에 즉시 반영된다.
시 관계자는 "국가건설기준의 중복·상충 내용을 정부에서 통·폐합해 코드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시에서도 전국 최초로 △토목 △건축 △건축기계설비 △건축전기설비 △건축정보통신설비 △산업·환경설비 △조경 등 모두 7개 분야의 전문시방서를 공통, 시설물, 사업 등 3개 분야 14개 공사 총 865개 코드로 개편하게 됐다"며 "전문시방서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표준시방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5500페이지 분량의 현장활용서도 함께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한 "사양 중심 기준에서 성능 중심 내용으로 개정한 최신 기술지침을 통해 시공 최적화는 물론 다양한 공사 기술 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약문서 작성 효율화 등으로 예산절감 효과 또한 기대된다"고 전했다.
개편을 마친 서울시 전문시방서는 이달 시보 고시 이후 서울시 웹사이트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며, 국가건설기준센터 웹사이트에서는 6월부터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김홍길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최신 기술지침을 서울시 전문시방서에 반영해 전면 개편하고, 시방서에 코드 체계를 도입함으로써 관련규정의 제·개정 수요에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설기술 수준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 전문시방서는 시에서 발주하는 각종 공사의 시공지침을 담은 것으로 공사계약문서인 공사시방서를 작성할 때 기준이 된다.
'건설기술관리법' 등에서는 시방서의 종류를 표준시방서, 전문시방서, 공사시방서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