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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검사·공정위 출신 변호사, 경제적 약자 파트너 자리매김
[인터뷰]검사·공정위 출신 변호사, 경제적 약자 파트너 자리매김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8.05.14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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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 윤 공정 대표 변호사

갑의 횡포에 손해 보는
정보통신공사업계에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법률 서비스 제공

중기 비싼 수임료 때문에
대형로펌 문 두드리기 힘들어

그 동안 배운 다양한 경험과
지식으로 고객에게 도움 줄 것
황보윤 공정 대표변호사. [사진=박광하 기자]
황보윤 공정 대표변호사. [사진=박광하 기자]

황보 윤 공정 대표변호사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1993년 부산동부지청 검사 생활을 접고 공정거래위원회로 자리를 옮겼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이직을 결정했을 때 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은 한이헌씨였다. 한 위원장은 공정위 내부 분위기를 감안해 ‘사무관으로 2년만 일하면 과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한 위원장은 그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약속을 알고 있었던 전윤철 부위원장도 경제기획원으로 옮겼다.

1996년 공정위원장 자리가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뒤 1997년 전윤철씨가 공정위원장으로 다시 왔다. 드디어 공정위 과장에 발탁될 수 있었다. 그는 법무담당관, 심판관리1과장 등을 거쳤다.

황보 변호사는 "당시에는 서운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공정위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실무를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지금도 사건을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거쳐 다년간 민간기업인 동부그룹에서 일했다. 동부그룹에서도 공정위에서처럼 비슷한 일을 겪었다. 그러나 보상 본부장까지 올라 갈 수 있었다.

실망도 컸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진=박광하 기자]
[사진=박광하 기자]

황보 변호사는 동부에서 나와 2016년 2월 서초동에 종합법률사무소를 차렸다.

더 이상 대기업 입장에 서서 그들의 이익만 대변하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분명히 공정거래법, 하도급법에 의거해 중소업체들의 수요가 있고 틈새시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변호사로서 경제적 약자를 대변하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황보 변호사는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비싼 수임료 때문에 대형 로펌의 문을 두드릴 수 없다”며 “경제적 약자의 파트너로 일 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다양한 이력만 보면 대기업의 일을 많이 맡을 것 같았지만 의뢰인 대다수는 중소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황보 변호사는 “검사 생활에 공정거래위원회 경력, 대기업 임원까지 거치면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상대했다”며 “이들은 대형 로펌과 맞서 논리가 빈약하고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경험과 지식으로 중소기업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보 변호사는 법률 상담을 한 후 70~80% 수임을 하고 있다. 나중에 고객에게 들어보면 법률 상담을 하고 난 후 신뢰가 간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공정거래법과 하도급법에 의한 중소업체의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은 적중했다.

그는 통신공사업체들이 대기업이나 발주처 등 갑의 횡포에 의해 손해를 보는 경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하도급 업체들 신고 사건 대리를 많이 하고 있다”며 “정보통신공사업체가 통신기반공사를 해 주고 대금을 못 받거나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기술을 탈취 당하는 일들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이 하도급 횡포에 시달리면서도 비싼 수임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를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의 법률 사무소의 이름을 ‘공정(公正)’이다.

수익보다는 경제적 약자의 파트너가 되겠다는 소신을 실천하기 위해 지은 이름이다.

중소기업을 위주로 하면 사무실 운영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틈새시장이 있기 때문에 민형사, 보험, 공정거래, 하도급 등 사건을 많이 하면 된다”며 답했다.

그는 다른 법인처럼 명의만 같이 쓰는 법률사무소와는 달리 현재 10명의 변호사에게 급여를 주고 있다. 이들이 나중에 공정거래와 하도급 분야에서 특화될 수 있게 키워주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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