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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공공와이파이 확대 공약 ‘봇물’… 기존설비 어쩌나
[이슈]공공와이파이 확대 공약 ‘봇물’… 기존설비 어쩌나
  • 박광하 기자
  • 승인 2018.05.12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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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 '통신비 절감' 한목소리

구형 장비 대책 '실종'… 속도·보안도 문제
서울시는 관내 곳곳에 공공와이파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서울시는 관내 곳곳에 공공와이파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한달 정도 앞두고 여야할 것 없이 많은 후보자들이 시민들의 통신비용 절감을 위해 공공와이파이 인프라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설비 구축을 통해 통신업계 일거리가 확보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공약들에서는 구형 설비에 대한 대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최근 "부산시와 민간 기업이 7대 3의 비율로 참가해 총 1000억원을 들여 부산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올해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후 2019년에 시범구축을 통해 구축방법을 확정하고 2020년부터 3년동안 단계별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박성효 자유한국당 대전시장 후보도 "국·시비를 합쳐 14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투자해 2800곳에 공공와이파이를 설치하겠다"며 "이를 통해 대전시민 전체가 최대 1440억원의 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자들의 공약이 실현된다면 시민들이 더 편리하고 더 빠르게 공공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공사업계에서도 공공와이파이 인프라 구축에 따른 일거리 창출이 예상된다며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후보들의 공약에는 구축한지 오래된 노후 와이파이 설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달청 고시에서는 '무선랜액세스포인트(AP)'의 내용연수를 5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는 설치한지 5년이 지난 AP는 교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는 공공와이파이 신규 구축을 하는 것조차 벅차다"며 "설치했던 AP가 고장 나서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에나 신형 AP로 교체하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국 지자체 곳곳에는 도입한지 5년 이상 지난 구형 AP가 아직도 상당수 사용되는 실정이다.

구형 AP의 경우 '다중 이용자 멀티 안테나 입출력(MU-MIMO)' 등 최신 기술이 적용돼 있지 않아 다수의 사용자가 접속했을 경우 급격한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한다. 공원이나 관광지 등에서 이용객이 별로 없는데도 공공와이파이 속도가 지나치게 느린 경우, AP에 이런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일 수 있다.

보안 문제도 있다. 지난해 송희경 의원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공공와이파이 현장 점검 실태 보고서' 자료 분석 결과, 74개소 중 43%인 32곳에 데이터 암호화가 가능한 보안 AP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통신 보안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 해커가 통신 패킷을 가로채 공공와이파이 이용자의 각종 개인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공와이파이 확대 구축을 추진하는 것과 동시에 기존에 설치된 노후 장비를 신형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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