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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년 된 케이블 인프라, 통신 고도화 가로막는 ‘뇌관’ 되나
[이슈]20년 된 케이블 인프라, 통신 고도화 가로막는 ‘뇌관’ 되나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8.05.28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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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가 진화…케이블만 정체

장비 성능 ‘발목잡기’ 현실화

cat.6급 이상 세대교체 필요

“유선망 투자 더 미뤄선 안돼”

5G, 10기가인터넷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의 등장을 목전에 둔 시점에 그 근간을 이루는 유선망의 투자가 지지부진하다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한 2000년대 전후를 기점으로 현재 기가인터넷에 이르기까지 각종 네트워크장비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다. 하지만 해당 장비들이 작동하는 기반은 여전히 20년 전 시공된 당시 케이블 인프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신사업자가 설치하는 기간망은 100Gbps급 광케이블로 꾸준한 투자가 이뤄졌지만 문제는 건물주 혹은 사용자단의 구내통신망이 매우 낙후돼 있다는 점이다. 신축건물을 중심으로 광케이블을 사용자단까지 직접 연결하는 FTTx(Fiber-to-the-x)가 보급되고는 있지만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축건물은 여전히 UTP 기반 구리선으로 이뤄져 있다.

UTP케이블은 cat.5에서 최신 버전인 cat.7까지 나와 있다. 가장 보편화된 규격이 cat.5e(enhanced)인데, 이는 최대 1기가(Gbps)급 속도를 낸다. UHD방송, 사물인터넷(IoT), 가상·증강현실(VR·AR) 등 차세대 서비스를 수용하기 위해 10기가인터넷이 거론되는 시점에서 cat.5e에 국한된 배선시스템이 통신 고도화에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우려는 속속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계측기 전문업체 관계자는 “2015년 이후 장비업체들이 자사 장비를 설치·운용하는데 해당 스펙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자 케이블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의를 해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케이블의 훼손, 노후화 등 직접적인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타 통신설비에 비해 케이블에 대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건물에 한번 설치된 통신선은 바꾸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바꾼다 해도 시공기간 중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다운타임(down-time)에 대한 부담과 소요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건축 단계에서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향후 등장할 통신서비스를 고려하면 10기가급 용량을 지원하는 cat.6 이상의 케이블시스템으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기축건물은 어떻게 10기가 시장으로 수용할 것인가, 통신사들에게도 크나큰 숙제가 아닐 수 없다.

SK브로드밴드가 4페어(Pair) UTP케이블을 활용해 상·하향 동시 최대 2.5기가 전송이 가능한 10기가급 솔루션을 개발해 빠르면 상반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LG유플러스도 기존 UTP망을 활용한 ‘홈 10기가’ 서비스의 출시를 연내 계획 중이지만 케이블 자체의 개선 없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전만 하더라도 cat.5e 이상 케이블은 오버스펙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트래픽은 향후 10년을 보장하기 힘든 수준에 도달했다”며 “네트워크의 전체 성능은 가장 낙후된 시스템에 맞춰지는 특성을 감안하면 더 이상 유선망에 대한 투자를 미뤄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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