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8만9000원에 완전 무제한
LGU+, 2월 속도 제한 없는 요금제 선봬
SK텔레콤도 조만간 출시 예정
KT가 LG유플러스에 이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내 통신업체들의 요금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5세대(5G) 상용화와 정부의 요금인하 압박으로 데이터 요금 체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4종류의 LTE 데이터요금제를 선보이고 로밍 요금제를 초당 과금 방식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KT가 선보인 '데이터ON'요금제는 톡·비디오·프리미엄 3종으로 구성됐다. 기존 데이터 요금제와 같이 음성통화 및 문자는 기본으로 제공한다.
'데이터ON 프리미엄'은 월정액 8만9000원에 제공량과 속도제어가 없는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데이터ON 톡'은 월정액 4만9000원에 매월 데이터 3GB를 제공한다.
3GB를 초과하면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 이용이 가능하다. 선택약정을 활용하면 최저 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어, 저가 요금제로도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데이터ON 비디오'는 월정액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 이를 초과하면 최대 5Mbps의 속도로 사용할 수 있다. KT는 데이터ON 사용자에게 매일 2GB, 한 달 평균 64GB의 올레tv 데일리팩 전용 데이터도 제공한다.
KT는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수준의 'LTE베이직'도 내놨다. LTE베이직은 월 3만3000원에 음성통화 및 문자를 포함 매월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선택약정 할인을 이용하면, 월 2만원대에 사용할 수도 있다.
KT는 로밍요금제 또한 초당과금을 적용하며 전면 개편했다. KT는 국가마다 달랐던 음성통화 요금을 단순화시킨다. 당장 이날부터 미국, 중국 일본에서는 국내와 똑같이 음성통화 요금을 1초당 1.98원에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요금보다 최대 95% 저렴한 수준이다. 다음 달부터는 적용 국가를 캐나다, 러시아까지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아시아권 국가에도 동일한 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속도 제한 없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 2월 월정액 8만8000원인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제적으로 내놨다.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이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완전 무제한은 물론, 데이터 주고받기·쉐어링·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월 40GB까지 제공한다.
4인 가족 중 1명만 요금제를 가입하더라도 나머지 3명에게 각각 월 13GB, 연간 156GB를 줄 수 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조만간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 출시에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박정호 사장이 로밍, 대학생 요금제 등 다양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듯 조만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알뜰폰업계도 요금제 추가 할인으로 맞서고 있다. CJ헬로 모바일은 4만 원대였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3만 원대로 낮췄다.
KT엠모바일과 유플러스 알뜰모바일도 비슷한 수준으로 요금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