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연구개발 중인 차량 대거 선봬
경기 '제로셔틀' 판교역 일대 운행 초읽기
센서 아닌 이미지 인식…사람처럼 운전
5G 결합…사각지대 교통안전 보완
상용화를 목전에 둔 자율주행차의 면면이 일반에 공개됐다.
국토교통부 주최로 7, 8일 열린 ‘2018 국토교통 기술대전’은 산·학·연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율주행 기술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정부는 지난달 28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혁신성장동력 시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자율주행은 혁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선정돼 577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운전자 보조기능(레벨 2)인 자율주행 수준을 2020년에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상용화(레벨 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가장 먼저 실제 도로에서 선을 보일 자율주행차인 ‘제로셔틀’ 버스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제로셔틀’은 차세대융합기술원이 개발한 11인승 자율주행 버스로, 판교제로시티 입구와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까지 5.5㎞ 구간을 무인으로 달릴 계획이다. 최고 시속 25㎞까지 낼 수 있다.
경기도는 ‘제로셔틀’을 지난해 12월 시범운행할 방침이었지만 차량 안전기준 인증이 늦어져 연기됐다. 지방선거 이후 운행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혀 조만간 판교에서 실도로 자율주행차를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만도는 최초로 국산부품을 장착해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를 선보였다.
이 업체는 전방 감지용 장거리 레이더 센서 등 자율주행차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성공,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을 실현했다.
최근에는 네이버랩스와 기술협력을 통해 딥러닝 기반의 이미지 인식 기술과 실제 주행 환경에서의 데이터를 결합, 복잡한 도심 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카이스트(KAIST)가 내놓은 자율주행차는 사람의 운전방식을 닮은 방식으로 차별점을 뒀다.
사람은 운전하는 방법 자체를 알기 때문에 초행길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사람이 눈으로만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운전할 수 있는 것처럼, 차량도 센서가 아닌 카메라로만 주변을 인식해 자율주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일 제반 기술을 전시했다.
SK텔레콤이 세계 표준을 주도하는 초정밀도로지도 ‘HD맵’은 기존 디지털 지도와 달리 센티미터 단위 정밀측위 정보, 정교한 차선 정보, 주변 사물·가드레일·신호등 정보 등을 모두 담는다. 자율주행차는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주행 경로를 판단한다.
업체 측은 이에 5G망을 결합, 자율주행차가 센서만으로 인지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텔레콤은 국토부가 주관하는 ‘자율주행 기반 대중교통시스템 실증 연구’ 과제를 2021년 말까지 수행한다. 이 과제는 △자율주행 버스와 트럭 △자율주행지원 관제시스템 △HD맵·V2X를 연계한 스마트 대중교통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SK텔레콤은 자율주행지원 관제시스템 개발에 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