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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자율주행 구역에 당신의 가족이 있다면?
[기자수첩]자율주행 구역에 당신의 가족이 있다면?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8.06.18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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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에 대한 우려를 한참동안 토로했다.

요지는 이렇다. 모든 언론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는데 그 위험성에 대해선 일체 말이 없다, 기술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조차 사람이 자율주행차에 치여 사망한 사례가 나왔는데 당장 자율주행을 금지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서울시가 내년에는 상암동에 무인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난 내 자식들한테 절대 그 동네에 가지말라고 할 작정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구구절절 틀린 말이 있겠냐마는 자율주행을 금지해야 된다는 의견은 아직 미완성인 기술에 대한 불안감에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말씀일 것이다. 그 어떤 기술의 혜택이 주어진들 그것이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할 순 없는 노릇이다. 자율주행이야말로 생명과 직결된 기술이기에 상용화 단계에서는 기술적 완성도가 100%에 도달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기술만 완성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한 책임소재, 보험처리 등 관련 법과 제도가 뒷받침이 돼야 한다.

공교롭게도 7, 8일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18 국토교통 기술대전’이 열렸다. 교통 분야 신기술이 한자리에 모인 행사니 당연히 자율주행이 가장 큰 이슈였다. 기업, 연구기관, 학계에서 연구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들이 대거 부스에 전시됐다.

하지만 전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그 때 전화가 생각나 맘이 무거웠다. 그 분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일 터, 그렇다면 생산자의 입장인 자율주행 산업 관계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내친김에 기자가 받았던 질문 그대로 물어봤다. 자율주행차가 허가된 구역에 당신의 가족이 다녀도 괜찮으신가요?

허허. 질문 직후 공통된 반응이다. 아마 생산자의 입장에서 순식간에 소비자의 입장이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자신있게 ‘그래도 된다’고 말한 분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자율주행이 아직은 미완성 단계이며 현실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자율주행이 실현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사고가 무서워 개발을 중지해야 된다면 자동차는 애초에 세상에 나오지 말았어야 할 물건 아닐까. 초점은 내 가족이 맘 놓고 보행해도 될 만큼 기술적, 제도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맞춰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2020년 고속도로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달성하겠다고 공표했다.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어느덧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미국엔 사망자가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미국에는 없는 통신 인프라가 있다. 차와 도로가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사고율 ‘제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헛된 희망일까.

아무쪼록 안전한 자율주행이 실현되길 바라고 또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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