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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서] 문제의식과 방향감각
[창가에서] 문제의식과 방향감각
  • 이민규 기자
  • 승인 2018.06.2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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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여당의 완승으로 끝났다. 야권의 보수정당은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 들어야만 했다.

이번 선거에 얽힌 이슈들을 복기하거나 선거 전후 정치지형의 변화에 대해 전망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대신 보수야당의 궤멸적 패배에 담긴 함의에 주목하고 싶다.

보수야당은 시대적 변화의 물줄기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했다. 한반도의 해빙·평화무드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안보와 국가주의 프레임에 집착했고, 정부의 경제실정을 비판하면서도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유권자들은 경제위기 탈출을 위한 새 나침반을 기대했지만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문제의식’도 ‘방향감각’도 없었다. 두 가지 핵심요소의 결여가 보수야당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셈이다.

문제의식과 방향감각은 성공적인 기업경영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기업 안팎의 문제를 정확히 짚어내고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는 기업은 치열한 경영전쟁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기업의 위기상황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거나 위기탈출의 목표점을 찾지 못하는 기업은 패배자가 되기 쉽다.

이 같은 성공과 실패의 방정식은 구글의 대약진과 노키아의 몰락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2000년대 초반까지 검색서비스 제공업체에 불과하던 구글은 10여 년 만에 ‘토털 ICT기업’으로 거듭났다. 기존 ICT기업의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낸 게 성공적인 경영전략의 토대로 작용했다.

구글은 적극적인 개방화 전략을 구사하며 모바일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품안에 안고 유튜브 등 유망기업을 과감히 인수해 시장의 우위를 확고히 다지는 전략이 주효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2000년대 중·후반까지 세계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는 날개도 없는 추락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노키아는 휴대폰 시장의 무게중심이 스마트폰으로 옮겨가는 중대한 변화에 지극히 둔감했다. 노키아 경영진은 경영궤도의 수정이 시급하다는 회사 내·외부의 목소리를 도외시 한 채 피처폰에 집착했다.

더욱이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필수적이었던 SW기술 개발을 등한시 했다. 결국 노키아는 점차 몰락의 길을 걷다가 휴대폰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정보통신공사업계도 이들 기업이 그린 성공과 실패의 쌍곡선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경제·사회전반의 ICT 융합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의 사업방식이나 입찰관행, 시공방법에 매달려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특히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의 복잡다기한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있는 ICT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이에 유·무선 신산업과 융합분야 신공법에 대한 수요를 가늠해 새로운 공종을 발굴하는 일은 미래지향적 공사업 경영의 필수과제라 할 수 있다.

변화의 파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변화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도 ICT업계 경영자 모두가 문제의식과 방향감각을 잃지 않고 새로운 성장공식을 발굴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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