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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별곡] 내연산 계곡산행
[산행별곡] 내연산 계곡산행
  • 김한기 기자
  • 승인 2018.06.27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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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 이른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얼음장 같은 물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 소리가 들리는 계곡 산행은 더위를 식히기에 그만이다.
     바위 사이로 흐르는 투명한 계곡물은 한여름에도 발이 시릴 정도로 수온이 차갑다.


포항시의 가장 북쪽인 송라면에 우뚝 솟은 내연산은 12개의 폭포가 있다. 이 내연산 자락을 굽이굽이 감싸 돌며 40리 가량 흘러내리는 골짜기가 바로 청하골이다. 여느 깊은 산속의 골짜기 못지않게 깊고 그윽한 청하골은 폭포와 소(沼)가 많기도 하거니와 이곳처럼 다양한 형태의 폭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도 찾기가 어렵다. 청하골은 천년고찰 보경사에서 시작된다. 호사스럽지 않고 수림이 울창한 이곳을 지나면 제1폭포인 상생폭포가 나온다. 이어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봉폭포가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잠룡폭포 주변의 골짜기는 영화 '남부군'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하다.

청하골의 12개 폭포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은 관음폭포와 연산폭포 언저리이다. 쌍폭포인 관음폭포 주변에는 선일대, 신선대, 관음대, 월영대 등의 높은 낭떠러지가 장성처럼 둘러쳐져 있고, 폭포수가 만들어 놓은 못 옆에는 커다란 관음굴이 뚫려있다. 이 굴 안쪽으로 들어가면 한쪽입구를 가린 채 떨어지는 폭포수 줄기를 볼 수 있다. 관음폭포 위에 걸린 구름다리를 건너면 높이 30m, 길이 40m에 이르는 연산폭포의 위용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청하골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로 학소대라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커다란 물줄기가 쏟아지는 광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상류로 올라가면 청하골의 한적한 계곡이 이어진다. 지금까지 걸어온 청하골 하류가 화려하고 웅장했다면 관음폭포부터 시명폭포까지의 상류는 풋풋하고 소박한 느낌이다. 이름부터 은밀한 은폭포를 시작으로 복호폭포와 시명폭포 등이 등산객들을 반긴다.

청하골은 남녀노소 모두 무리없이 산행할 수 있는 계곡이다.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보경사에서 연산폭포까지 왕복으로 2시간이면 충분하다.

다만 여름철 계곡 산행은 갑작스런 호우에 유의해야 한다. 비가 오면 계곡물은 순식간에 불어나 급류에 휩쓸리거나 고립될 위험이 있다. 사전에 날씨를 꼭 확인하고 비 오는 날 계곡 산행은 피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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