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해 우리 사회를 발칵 뒤집었던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이번엔 '제국의 위안부, 지식인을 말한다'와 '제국의 위안부, 법정에서 1460일' 등 두권의 책을 새로 썼다. 이 책들은 2013년 8월에 나왔던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학계의 반응 및 법정 소송 경과를 각각 다뤘다.
박유하 교수는 1957년에 태어나 일본 게이오대학(慶應大學)과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하고, 귀국한 뒤 세종대학교 일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녀가 사회적으로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 2013년 8월 '제국의 위안부'를 출간하면서부터다. 출간 당시 책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의외로 긍정적이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듬해 6월 위안부 피해자측은 '제국의 위반부'가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출판, 판매, 홍보 및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박 교수와 출판사인 뿌리와이파리의 정종주 대표에겐 민·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제국의 위반부'가 위안부를 폄훼한다는 논란이 거세지면서 여론은 박 교수와 그녀의 책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수년간 법정 소송 끝에 지난 2016년 1월 13일 법원은 "(피고인 박 교수는) 원고에게 1000만원씩 총 9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고, 이에 따라 박 교수의 급여는 압류조치됐다.
형사 재판에서는 검찰이 지난해 1월 박 교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으나 1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는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을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벌금 1000만원의 유죄 판결을 내렸다. 1·2심 판단이 엇갈리면서 현재는 사건이 대법원에 상고된 상태다.
이런 상황 아래서 박 교수가 쓴 두권의 책은 '자기 주장'에 대한 방어이자 '부정적 평가'에 대한 공격이란 양면성을 띄고 있다. 실제로 이 두권의 책에서는 자신의 주장을 비판한 이재승, 박노자, 정영환 등과 검찰의 논리에 대해 날이 선 문장으로 맞서고 있다.
위안부 사건이라는 비극의 원인을 '국민국가의 남성주의, 가부장주의'에서 찾는 충격적인 해석은 물론, '조선인 징모 업자들의 책임'에 대한 지적이 담긴 박유하 교수의 책들은 사법 심판은 물론 역사의 심판 대상으로서 우리 곁에 한동안 남아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