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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UHDTV '번인 현상' 논란
삼성-LG, UHDTV '번인 현상' 논란
  • 차종환 기자
  • 승인 2018.07.30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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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LED에 잔상" 주장
공항 LG 제품 교체 '수모'

삼성TV도 '빛 번짐' 결함
'마케팅 이슈 몰이' 시선도

글로벌 TV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의 '번인(Burn-in)' 현상을 두고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번인이란, 이미지가 화면에 장시간 노출될 때 잔상이 남는 현상을 말한다.

유독 OLED TV에 번인 현상이 불거지는 이유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자체의 특성에 기인한다. OLED는 픽셀 하나하나가 빛을 내는 방식인데 이들이 디스플레이 전체에 촘촘히 분포돼 전체 영상을 이룬다.

문제는 영상이 모든 OLED가 고르게 반응하도록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예로, 방송사 로고가 오랜 시간 일정한 위치에 노출되는 영상의 경우 해당 위치의 OLED는 그 로고를 표출하기 위한 색과 밝기만을 유지함으로써 수명이 급격히 단축된다.

수명이 짧아진 OLED는 다른 영상이 넘어간 후에도 잔상이 남거나 해당 위치 이미지가 일그러져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간 번인 논란은 일부 사용자 커뮤니티에서 제기되는 정도였으나 최근 삼성전자가 논란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식화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퀀텀닷(QLED) TV가 독일 유력지의 '번인 프리(Burn-in Free)' 인증을 받았다고 발표하면서 경쟁제품인 OLED TV가 번인 현상이 있음을 넌지시 암시한 것이다.

직접 LG전자를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LG전자가 OLED TV를 '올레드TV'라는 마케팅 용어로도 함께 사용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삼성이 LG를 정조준 했다는 것이 업계 정설이다.

LG로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천공항에 공급한 OLED TV가 실제 번인 현상을 보여 지난달, 이를 LCD TV로 전량 교체하는 수모를 겪었다. 24시간 TV를 켜놓고 있는 공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OLED TV의 태생적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QLED TV가 OLED TV 보다 우수한 제품인가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QLED 역시 TV의 밝기를 크게 높일 때 밝은 부분의 빛이 어두운 부분으로 번지는 현상이 거론된다. OLED는 픽셀 각각이 빛을 내기 때문에 이러한 번짐 현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QLED는 각 픽셀의 번짐을 방지할 기술을 따로 탑재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2018년형 제품에서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UHDTV의 핵심 기능 중 하나가 고명암비(HDR) 기술임을 감안하면 이러한 번짐 현상은 또렷한 영상 구현에 장애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양사의 네거티브 공세가 마케팅 전략의 일환에 불과하다는 시선이다.

그간 UHDTV는 콘텐츠 부족 등의 이유로 좀처럼 소비시장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지상파 UHD방송의 상용화와 올해 잇따른 국제 스포츠 이벤트로 TV 교체 수요가 상당 수준 올라왔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러한 논란은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기엔 무리가 있어 실제 판매량과 직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양사가 주장하는 결함은 극단적인 TV 시청 환경을 가정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반 가정에서 번인 현상을 경험하려면 몇 달 동안 같은 채널을 24시간 틀어놔야 하며, 색 번짐 현상 역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만큼 빛의 밝고 어두운 부분이 극명하게 표출되는 영상이 얼마나 있을지는 의문부호가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양사의 신경전은 언제나 있어왔고 그러한 경쟁이 시장 활성화의 원동력이 된 점이 있다"며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소비시장에서 자연스레 도태될 것이지만 기존 구매자에 대한 구제책은 반드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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