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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4차산업혁명 시대 ICT분야 불쏘시개 역할 할 것”
[파워인터뷰]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4차산업혁명 시대 ICT분야 불쏘시개 역할 할 것”
  • 박남수 기자
  • 승인 2018.08.14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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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배송, 오지마을서 활용

오토바이 초소형 전기차로

집배인력 1000명 단계적 확충

근로시간 주 40시간까지 단축

예금수신고 사상 첫 70조 돌파

금리 올리고 ATM 수수료 폐지

 

 

[사진=박광하 기자]
[사진=박광하 기자]

우정사업본부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한 IT융합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모색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내부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 중심에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이 있다.

강 본부장은 “잊혀진 존재가 돼 가고 있는 우체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정보통신분야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드론·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우정사업 전반에 걸쳐있다. 강 본부장은 핵심 기술을 우정사업에 도입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우정사업본부는 물류와 금융을 양대 축으로 하는 만큼 AI·드론·빅데이터 등 이른바 4차산업 혁명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곳”이라고 강조했다.

드론을 우편배달에 활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드론 배송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출발지와 목적지 좌표를 입력하고 버튼을 누르면 이륙에서 비행, 배송, 귀환의 전 과정이 자동으로 처리된다. 2시간 이상 소요되던 배송업무를 20분 이내로 단축시켜 도서·산간 지역에 유용하다.

지난해 전남 고흥 선착장에서 8㎏ 무게의 우편물을 실은 드론이 4㎞ 바다 위로 날아가 득량도 마을회관에 우편물 배송을 하는데 성공했다.

8일에는 강원도 영월에서 산간지역 현장 검증을 위해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내년부터 자체적인 드론 관제시스템을 구축하고, 드론 배송 운용 요원도 양성키로 했다.

또 이르면 이달부터 행정안전부와 협업을 통해 충남 태안군의 도서·산간 지역에서 드론 배송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전남 고흥에서 실시한 도서지역 드론 배송 시범운영에 이어 산간지역 시범운영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만큼 우편물 드론 배송 상용화 추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면서 “예정된 2022년보다 1년 앞당긴 2021년까지 드론 배달을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또 빅데이터 활용·공개에도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연 38억건의 우편물류 정보와 하루 평균 2400만건의 금융거래 정보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편·금융이 융합된 신사업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공공데이터를 개방해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도울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오토바이를 친환경 초소형 전기차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초소형 전기차는 오토바이보다 약 6배 많은 200㎏까지 실을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80㎞로 오토바이(68.4㎞)보다 많다.

냉난방 시스템도 지원돼 집배원을 추위와 폭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미세먼지 없는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과 초소형 전기차 공공수요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그는 “하반기에 1000대의 소형 전기차를 도입하고, 오는 2020년까지 1만5000대의 오토바이 중 1만대를 소형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집배원들의 편의를 위해 대형 우체국에는 별도의 전기차 충전시설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초소형 전기차를 도입한 것도 집배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강 본부장은 취임하면서 지난해 19명의 집배원이 사망하는 비극을 막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집배원을 1000명까지 단계적으로 증원하고 초과근무 단축 및 연가 사용 확대를 권장하고 있다.

또 노사 공동으로 ‘집배부하량 시스템 개선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서적과 신문, 소포 구분을 자동화 해 1시간 이상 단축하고 있다. 또 스트레스와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안에 모든 집배원들의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40시간까지 줄여나간다는 목표다.

[사진=박광하 기자]
[사진=박광하 기자]

강 본부장 취임 후 금융 분야 성장도 눈에 띤다.

우체국 예금수신고는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수신고(63조6000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났다.

서민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정기적금·정기예금·요구불예금(MMDA) 수신 금리를 0.2%~0.3%포인트 올리고, 영업시간 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계좌이체 수수료 등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K뱅크에 투자하고, 핀테크·로보어드바이저·블록체인 등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등 미래 ‘스마트금융’을 위한 기반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업 인가를 취득해 9월부터는 우체국에서도 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됐다.

농어촌 등 금융 소외지역 주민들이 손쉽게 다양한 금융투자 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그는 매주 전국 각지의 우체국을 방문해 헬멧을 쓰고 집배원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현장 파악에 나서고 있다. 집배원들의 근로 환경을 몸소 체험하며 개선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우문현답’, 즉 ‘우체국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1965년생으로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경북 안동우체국장을 지냈으며 이후 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했다.

2011년에는 주OECD대한민국대표부로 파견을 나갔었으며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정보통신산업정책관과 연구성과혁신정책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 8월부터 경북지방우정청장으로 근무했다. 지난해 11월에 우정사업본부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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