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blockchain)이 파괴적 혁신 기술로 주목받으며 전 산업 영역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는 가운데, 통신3사에서도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은, 거래 발생 시 기존의 중앙집중형 방식이 아닌 비중앙형, 분산형 방식의 암호화된 디지털 장부라 할 수 있다. 모든 거래 참여자가 거래 관련 데이터를 묶음(블록)으로 공유하며 검증하기 때문에 특정 개인이 임의로 그 값을 추가, 삭제 및 수정할 수 없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거래 시 거래 기록에 대한 무결성과 데이터 가용성을 증명해줄 은행과 같은 제3자의 개입이 필요 없어지게 되고, 거래 당사자 간 거래가 신용을 얻게 된다.

또한 다양한 중간 참여자의 역할을 제한하거나 재정의할 수 있으며, 경제활동 주체로 하여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또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 내에서 각자 최적의 행동을 하고, 비용 효율을 최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블록체인 기술은 거래 기록의 보관 및 소유권을 안전하게 유지해야 하는 모든 상황에 적용이 가능하며, 공급망 관리, 디지털 미디어, 공공 서비스, 각종 계약 등에 응용될 수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은 전산업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먼저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과 보험업을 가장 크게 변화시킬 전망이다. 금융자산 이동의 경우 현재는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안에서만 가능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빠르고 오류 없는 기록 공유가 가능하다. 시장조사기관 주니퍼리서치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2030년까지 전세계 금융기관이 30조원(270억 달러)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블록체인은 사물 인터넷(IoT)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IoT에서 기계 간 검증 가능한 정보 교환은 중요한 요소다.

정보 교환은 초대형 중앙집중식 데이터 센터를 기반으로 이뤄지거나,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개인간 컴퓨팅을 통해 작동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블록체인 기반 교환이 운용성과 비용 효율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뢰성 있는 식품 유통을 위해 선진국들은 이미 유통 기록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월마트는 2016년부터 IBM, 중국 칭화대와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식품 유통과정을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모든 전달 과정에서 원산지 정보와 공장·가공 데이터, 운송세부사항 등이 기록된다.

국내 이통3사도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KT는 지난 7월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공개했다. KT는 기존 상용망에 블록체인 결합 장비를 구축함에 따라 이를 통해 초당 거래량이 현재 2500건에서 2019년 10만 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KT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도 적용해, IP가 아닌 블록체인 고유 ID 기반의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과 동시에 바로 본인인증이 가능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런 방식을 통해 IP를 이용한 인터넷 해킹과 개인정보 도용, DDos(분산서비스공격)와 같은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지불 결제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또한 블록체인 스타트업과 투자자를 매칭시켜주는 '토큰 익스체인지 허브'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암호화폐 공개(ICO) 시 체계적인 행정 지원 및 조언을 통해 투명한 거래를 돕는 역할이다. SK텔레콤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글로벌 통신사와의 협업을 통해 휴대폰을 활용한 해외 간편결제나 해외 송금등의 서비스도 개발 중이며, 중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의료 서비스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아름 기자 다른기사 보기